[강산의 미야자키 리포트] “목표 상향조정” 김진욱, “신나게 뛰겠다” 황재균의 의기투합

입력 2017-11-15 05:30:00

kt 김진욱 감독의 입이 귀에 걸렸다. 거물 FA 3루수 황재균의 입단으로 공수에 걸쳐 전력이 크게 보강됐기 때문이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내년 가을야구 도전을 다짐했다. 사진제공 | kt 위즈

“목표를 더 크게 잡아야겠다.”

14일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 오쿠라가하마구장에서 만난 kt 김진욱(57) 감독은 연신 싱글벙글했다.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로 꼽혔던 황재균을 영입한 데 따른 기쁨을 숨길 수 없었던 것이다. 기자와 마주하자마자 “(황재균은) 가장 필요했던 선수다. 오랫동안 공을 들였는데, 12일 밤에 결정이 됐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13일 kt와 4년 총액 88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소문이 무성했던 황재균의 행선지가 최종 결정된 순간이었다. 이 소식을 누구보다 반긴 이가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던 김 감독이다. 그는 황재균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 주목하며 kt가 얻을 시너지효과를 기대했다.

사진제공|kt wiz



● “kt에선 WAR 2~3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김 감독의 목소리는 대화를 나눌수록 점점 커졌다. 그는 “황재균이 다른 팀에서 WAR 5의 가치를 보여줬다면, kt에선 7~8을 보여줄 수 있다. 그만큼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우리 팀의 최대 고민이었던 3루를 보강하고, 공격력까지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FA 선수들은 오히려 계약 후에 더 잘하려고 한다. 돈을 받은 만큼 값어치를 한다. 우리 팀의 사정을 고려하면, 황재균의 몸값이 거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수에서 정말 큰 역할을 해줄 것이다. 경기장에서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는 선수라는 점이 끌렸고, 이는 kt의 스타일과 분위기에 딱 맞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재균도 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겠다”며 의기투합을 다짐했다.

사진제공|kt wiz



● “목표를 더 크게 잡아야 한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막판에도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더 이상 육성은 없다. 내년에는 성적을 내야 한다.” 이는 3년 연속 최하위(10위)를 차지한 팀의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는 얘기로 들렸다. 황재균을 영입하면서 그 기틀을 마련했고,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재계약(총액 100만달러)에 성공하며 탄탄한 야수진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이 “목표를 더 크게 가야 한다”고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5위에 도전할 전력을 만들어야 한다. 황재균뿐만 아니라 신인 강백호도 많은 조명을 받고 있는데, 성적까지 나오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젊은 선수들도 기량이 정말 많이 늘었다”고 흐뭇해했다.

사진제공|kt wiz



● “포지션 정리는 끝났다”

황재균을 영입하면서 내·외야 포지션 구축도 한결 수월해졌다. “포지션 정리는 끝났다”는 김 감독의 말이 이를 증명한다. 확실한 1군 백업 자원을 육성해 야수진에 깊이를 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 감독은 “남태혁과 하준호, 심우준, 김동욱은 주전과 백업 모두 가능한 선수들이다. 상황에 따라 대체자로서 역할만 잘해줘도 충분하다. 심우준은 본인의 특장점인 수비와 주루에 집중하면서 공격에 대한 짐을 한결 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4명은 늦은 시간에도 실내훈련장에서 쉴 틈 없이 배트를 휘두르며 구슬땀을 흘렸다. 김 감독은 이들의 뒷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미야자키(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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