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본투수?’ 류현진, “오타니와 함께 뛰고 싶다”

입력 2017-12-06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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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이도류(二刀流)’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의 메이저리그 진출 소식을 반겼다. LA 다저스에서 팀 동료로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류현진은 6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JTBC 플러스(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제정한 ‘2017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근황을 전하면서 예비 메이저리그 스타인 오타니에 대해 언급했다. 류현진은 “야구를 잘 하고,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다. 같은 팀에 왔으면 좋겠다.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제도)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 우완투수다. 타자로도 걸출한 재능을 보여 투타를 겸업하고 있는 자원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오래 전부터 노리고 있었는데, 포스팅 금액 상한선인 2000만 달러를 이미 예약해 놓은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으로부터 자신을 영입하기 위한 ‘구단 소개서’까지 받으며 행선지를 저울질 중이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가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중 어떤 리그를 선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소식에 의하면 리그에 상관없이 서부지구행이 유력하다. 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오타니가 서부연안의 ‘스몰마켓(팀)’을 선호하는 것 같다. 우리와는 계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속해 있는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팀이다. 단, 오타니의 한 가지 조건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서 양키스와 함께 손꼽히는 ‘빅마켓’ 구단이다. 진출 확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다저스는 최근 마에다 겐타, 다르빗슈 유와 같은 일본인 선수를 적극 영입했다. 더군다나 로스앤젤레스를 연고로 하고 있어 많은 일본 팬을 보유한 구단이다. 오타니의 마음이 기울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오타니의 합류가 다저스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류현진 개인에게는 썩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선발자원인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 류현진의 팀 내 입지는 다시 한번 큰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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