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롯데는 2017시즌보다 강팀일까?

입력 2017-12-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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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광폭행보를 보인 롯데는 내년 시즌, 올해보다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을까. 조원우 감독이 이끄는 거인 군단은 과감한 투자에 이은 전력개편으로 가을야구 이상을 꿈꾸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롯데는 더 강해진 것일까.

격변의 스토브리그가 사실상 끝났다. 이변이 없는 한, 롯데는 추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이나 내부 FA 잔류, 방출선수 영입을 하지 않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적잖은 전력유출을 감수했다. 반면 FA 외야수 민병헌을 파격적 금액(4년 80억원)으로 영입했다. 이는 곧 롯데가 2018시즌에도 ‘윈-나우(Win-Now)’와 육성 노선을 병행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세대교체를 진행하되, 가을야구 이상의 우승까지 도전하겠다는 방향성이다.


● 강민호 결별, 민병헌 영입의 손익

롯데는 강민호(삼성행)를 잃었고, 최준석(FA)의 이탈도 각오하고 있다. 롯데로서도 강민호와의 결별은 상징적 측면에서 아픈 일이다. 당장 포수 대안도 마땅찮다. 그러나 “냉정히 따져보면 강민호가 풀타임 포수로서 4년을 더 뛸 수 있을지에 관해 회의적”이라는 롯데 내부의 기류도 있었다. 그렇다면 언젠가부터 롯데는 ‘포스트 강민호’를 마련할 환경이었다. 예상보다 그 시점이 빨리 왔을 뿐, 어차피 ‘맞을 매’였다. 문제는 2018시즌을 어떻게 넘기느냐다. 롯데는 유망주 포수 옵션을 다수 확보했다. 롯데가 포수를 아쉬워하는 상황이라 쉽지 않겠지만 트레이드 가능성도 열려있다.

롯데는 강민호, 최준석이라는 장타 옵션을 놓는 대신 손아섭을 잔류시켰고 민병헌을 보강했다. 롯데의 2017시즌 스토브리그는 공격력 강화, 그것도 효율적 득점루트를 만드는데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오버페이 논란을 차치하면, 나름 합리적 투자를 한 셈이다.

롯데 손아섭-민병헌(오른쪽).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마지막 퍼즐은 외국인 제1선발 영입

롯데가 이제 역점을 두고 있는 지점은 외국인투수 영입이다. 조쉬 린드블럼 재계약이 A옵션이지만 롯데의 자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다. 린드블럼이 롯데에 애정을 보여준다면 합의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롯데도 책정한 조건을 대폭 상향하긴 어렵다. 설령 린드블럼 잔류가 불발되더라도, 롯데가 돈에 구애받지 않고, 에이스급 외국인투수를 물색한다는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

이 부분만 채워지면 롯데의 마운드 구성에서 누수전력은 거의 없다. 롯데는 2017시즌 창단 이래 최다승(80승)을 거뒀다. 불확실성과 적정가치 논란을 남겼어도 롯데는 2018시즌에도 야구를 잘해야 할 필연성을 가진 팀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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