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한화 김재영이 말한다, 2018 성공 키워드 셋

입력 2017-12-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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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미래 김재영은 시속 150㎞의 빠른 공에 날카로운 포크볼을 갖고 있다. 새 시즌을 앞두고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 번째 공, 슬라이더를 집중적으로 가다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화 김재영(24)은 2016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번) 지명을 받았다. 당시만해도2007년 두산 임태훈 이후 끊겼던 순수 신인왕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데다 날카로운 포크볼을 지닌 점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이었다. 그가 2016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자 기대치는 점점 올라갔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대학시절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았던 김재영에게도 프로의 벽은 높았다. 불안한 제구 탓에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지기 일쑤였다. 결국 입단 첫해 그가 남긴 것은 11경기 승패 없이 방어율 10.32(11.1이닝 13자책점)의 초라한 성적뿐이었다. “첫해에는 시키는 대로만 했다. 마운드에서 여유가 없었다.” 김재영의 회상이다.

2017시즌에도 개막 엔트리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5월 9일에야 처음 1군에 등록됐을 정도다. 그러나 그는 2016시즌과 견줘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지는 모습이 사라졌다. 5월 13일 잠실 LG전에서 6.2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데뷔 첫 승을 따내며 1년전과 다른 행보를 예고했고, 20경기 5승 7패 방어율 4.54(85.1이닝 43자책점)의 성적으로 2017시즌을 마쳤다. 표본은 작지만, 삼진/볼넷 비율도 2.68(51삼진 19볼넷)으로 2016시즌(0.5·4삼진 8볼넷)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됐다. “긴장되긴 했지만,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다 보니 그만큼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기더라.”

한화 김재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노력과 연구, 업그레이드 기대되는 이유

김재영은 노력과 연구를 소홀히 하지 않는 선수다. 빠른 공과 포크볼의 단조로운 피칭메뉴를 보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상대 타자의 유형에 따라 포크볼의 그립을 바꿔 던지고, 간간이 슬라이더도 곁들이며 노림수를 뺏으려 한 것이 단적인 예다. 그가 2018시즌 성공하기 위한 키워드로 “제구력과 서드피치”를 꼽은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올해 후반기 성적(11경기 3승 4패·방어율 3.90)도 제구력 향상과 궤를 같이한다. 확실히 구속보다는 제구가 중요하다고 느낀다. 또 기존의 빠른 공과 포크볼에 서드피치를 하나 장착하면 긴 이닝을 버티기도 수월할 것 같다. 횡으로 휘는 슬라이더의 완성도는 60~70% 정도인데, 연습경기 때 많이 던져보면서 감을 잡아야 한다.”

한화 김재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다시금 깨달은 체력의 중요성

김재영이 올해 1~2군 통틀어 132.1이닝을 소화하며 느낀 것은 체력의 중요성이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이유도 그래서다. 트레이닝파트에서도 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재영은 “트레이닝파트에서 많이 도와주신다. 시즌 직후 교육리그에 참가해 훈련을 시작한 것도 내가 원해서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비시즌 계획도 세웠다. 12월에는 회복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1월부터 공을 만질 것이다. 체력적으로 문제없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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