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통과하기’에 도전하는 채은성

입력 2018-02-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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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채은성. 사진제공|LG 트윈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LG는 20일(한국시간)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14일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18일 넥센을 상대로 한 연습경기에 이은 세 번째 실전이었다. 당초 정규 9이닝까지 예정됐으나 갑작스레 날씨가 나빠지면서 5이닝 만에 서둘러 마무리됐다. 자체 연습경기에 불과하지만 이날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외야수 채은성(28)이었다. 백팀의 6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그는 2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류중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 LG는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상당수 주전 멤버의 교체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외야에는 전원 물갈이 수준의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좌익수로는 4년 총액 115억원의 초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영입된 김현수가 확정됐다. 중견수로는 류 감독이 찜한 안익훈이 유력하다. 그나마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포지션은 우익수인데, 어쩔 수 없이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채은성도 바로 그 하나 남은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LG 채은성. 스포츠동아DB


2016년 128경기에서 타율 0.313(126안타), 9홈런, 81타점을 올린 채은성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14경기에서 타율 0.267(89안타), 2홈런, 35타점으로 부진했다. 2016년 같은 활약만 가능하다면 우익수 한 자리는 그의 차지가 될 수 있다. 당연히 채은성의 목표도 2년 전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2009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LG에 입단해 긴 인고의 시간을 견뎌냈던 기억을 되살릴 필요도 있다.

일단 높은 경쟁률의 주전경쟁에서 승리해야 주전 우익수로 도약할 수 있다. 김용의, 이천웅, 이형종 등 경쟁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밀린다면 백업 외야수 또는 2군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채은성 역시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그는 “솔직히 작년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준비가 부족했는데, 그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작년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캠프에 자청해서 참가했다.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비시즌 동안에도 준비를 열심히 했다”며 “올해는 좋은 모습을 보여야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동안 잘 준비해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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