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해진 LG 1루 주인에 도전하는 양석환의 다짐

입력 2018-02-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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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을 앞둔 LG는 치열한 1루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주전 1루수와 백업 3루수를 목표로 잡은 양석환에겐 타격과 수비 모두 향상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과제가 주어졌다. 사진제공 | LG트윈스

핫코너, 일반적으로 3루를 뜻하는 표현이다. 왼손 강타자들이 많아진 현대야구에선 1루도 핫코너로 통한다. 올 시즌 LG 1루는 여기에 좀 다른 의미가 더해져 ‘핫한’ 자리가 됐다. 지난해 11월 베테랑 1루수 정성훈(현 KIA)의 전격적인 방출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데 이어 외국인 3루수의 가세로 연쇄적인 주전경쟁까지 촉발돼 1루가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다.

LG의 또 다른 핫코너인 1루는 현재로선 무주공산이다. 시범경기 때까지는 치열한 생존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주전 1루수 후보들 중에는 지난해 주로 3루수를 지킨 양석환(27)의 얼굴도 보인다. 현역 메이저리거인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3루를 꿰참에 따라 1루로 이동하게 됐다. 기존 1루수 자원인 김재율, 윤대영 등과 경합한다. 또 시즌 중 형편에 따라선 ‘115억원의 사나이’ 김현수를 비롯한 일부 외야수의 1루수 기용도 가능하다.

양석환도 이처럼 녹록치 않은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23일 일시 귀국하는 그는 주전 1루수와 백업 3루수를 목표로 새 시즌을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루수로 641.1이닝, 1루수로 365.1이닝을 뛰었다. 올해는 1루수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24일 다시 일본 오키나와로 2차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그는 “올 시즌 목표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3루수로 가르시아라는 훌륭한 선수가 있기 때문에 1루수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또 필요할 때는 백업 3루수로 가르시아를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향상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LG에 꼭 필요한 장타력을 갖춘 오른손 타자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다행히 지난해 가능성을 엿보였다.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117안타)에 14홈런, 83타점을 올렸다. 팀 내에서 박용택과 함께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쳤다. 1위는 17홈런의 포수 유강남이었다.

양석환은 “지난해에는 부족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중심타선에 많이 들어서면서 사실 부담감이 있었다. 올해는 김현수 선배와 가르시아의 가세로 타선이 많이 강해진 만큼 타석에서의 부담감은 조금 덜 할 것 같다”면서도 “지난해보다 기술적으로 발전해야 하고, 특히 정신적인 면에서 더 성숙해진 모습을 팬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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