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윌슨이 무서운 ‘진짜’ 이유

입력 2018-03-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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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윌슨. 스포츠동아DB

LG 새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은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 원투펀치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일 호투를 펼치치면서도 그는 자만하지 않고, 늘 배움을 추구한다.

13일 롯데전, 18일 두산전을 통해 이미 두 차례 선발 등판한 윌슨은 벌써 2승을 쌓으며 합격점을 받았다. 롯데를 상대로는 5이닝 3안타 1홈런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두산전 역시 5이닝 3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냈다. 특히 적재적소에서 삼진을 솎아내는 능력이 빼어났다.

다만 작은 문제점도 드러냈다. 롯데전에선 1회 말부터 손아섭에게 솔로포를 허용했고, 두산전에서는 첫 4사구(2개)가 나왔다. 동일하게 5이닝을 소화했지만, 투구수도 롯데전과 비교해 59개에서 87개로 크게 늘었다. 제구가 완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윌슨은 이를 도리어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였다. 이 역시 KBO리그를 알아가는 과정 중 일부다.

윌슨은 롯데전서 홈런을 맞은데 대해 “손아섭이 잘 쳤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어 “매 경기 한국 타자들에 대해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 시범경기에서 한층 더 배우는 좋은 경험”이었다고도 자평했다. 그런데 두산전을 마친 뒤에도 “원하는 코스로 피칭이 잘 되지 않았다.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가면서 투구 수도 늘어났다. 하지만 정규시즌 전에 이런 경기를 경험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배울 수 있는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실패에서 배우지 않는다면 성공은 결코 불가능하다’고 했다. 실패에서 배움을 찾는 윌슨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에 들어서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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