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 사진제공｜LG 트윈스
오지환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 2연전 첫날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류중일 감독은 부상 및 병역 문제로 미국 애리조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하고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했던 오지환의 개막 전 마지막 실전 무대로 이번 2연전을 선택했다. 이틀간 실전감각을 점검한 뒤 개막전 엔트리 합류 여부를 결정할 요량이다.
오지환의 합류에 따라 LG는 공수 양면에서 변화가 불가피하다. 류 감독은 줄곧 “개막전에 나설 9명을 마음속에 정해뒀다”고 공언하면서도 “다만 변수는 있다”고 마지막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 변수가 바로 오지환의 합류다.
오지환은 이날 최대한 많은 타석에 서기 위해 2번에 배치됐다. 그러면서 ‘강한 2번 타자’로 중용됐던 김현수는 5번 타순으로 이동했다. 류 감독은 당초 채은성과 김현수를 2번 후보로 점찍었으나, 오지환이 주전 유격수로 낙점될 경우 이 타순에 익숙한 오지환을 2번에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김현수는 “빨리 준비하느냐, 늦게 준비하느냐의 여부만 다르다”며 타순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지환의 가세는 반갑지만, 같은 유격수 출신의 류 감독은 못내 아쉽다. 넥센전에 앞서 만난 류 감독은 “(오)지환이를 가까이서 보니 송구 능력은 뛰어나지만, 가끔 쉬운 타구를 떨어뜨린다. 공이 글러브에 자석처럼 붙어야 하는데, 안에서 놀더라. 글러브 각도를 제대로 잡아줘야 한다”며 “스프링캠프를 통해 수비 안정감을 키우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다행히 실전 감각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공격에선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2-3으로 뒤진 6회에는 2루타를 뽑아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동점 득점까지 올렸다. LG의 5-3 역전승을 이끈 발판이었다. 수비에선 땅볼 두 개와 뜬공 하나를 여유 있게 처리하며 우려를 상쇄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21일에도 선발출장해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오지환은 경기 후 “이천에서 준비를 잘한 덕분에 지금 몸 상태는 괜찮다. 앞으로도 잘 하겠다”고 밝혔다.
고척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