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논란’ 마지막 ‘겸업’ 성공은?… 1919년 베이브 루스

입력 2018-03-21 0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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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메이저리그 구단에게 프레젠테이션까지 요청하며, 화려하게 미국 무대를 밟은 오타니 쇼헤이(24, LA 에인절스).

하지만 오타니에게 2018년 3월은 힘겨운 나날의 연속이다. 마운드에 오르면 안타를 허용하지만, 타석에 들었을 땐 안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했던 투타 겸업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는 철저하게 실패로 돌아가고 있는 것.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트는 오타니에게 “고등학생 수준”이라는 혹평을 늘어놨고, 일부 매체는 싱글A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정도 성적이라면,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 투타 겸업을 메이저리그에서 시행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일지도 모른다.

메이저리그는 야구 실력 뿐 아니라 체력에 있어서도 일본 프로야구에 비해 높은 능력치를 요구한다. 경기 수가 다를 뿐 아니라 이동 거리 역시 크게 차이난다.

그 동안 투구와 타격에 모두 재능을 지닌 선수들이 투타 겸업을 시도하지 않은 이유는 먼 곳에 있지 않다.

베이브 루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에 성공한 마지막 선수는 베이브 루스다. 야구의 대명사 루스 이후 투타 겸업에 성공한 선수는 없었다.

또한 루스 역시 타자로 자리를 잡은 뒤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1920년부터 은퇴 때 까지 단 5차례 마운드에 올랐을 뿐이다.

루스는 1919시즌 투수로 133 1/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130경기에서 29홈런과 OPS 1.114 등으로 투타 겸업을 완벽하게 해냈다.

하지만 루스 역시 타자로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뒤 1920시즌부터는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일을 삼갔다. 당시에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었다.

베이브 루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물론 루스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타니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그 누구도 쉽게 시도하지 않은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편, 일본 출신의 다르빗슈 유는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타니를 두고 투수에 집중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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