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시범경기 결산, 일정 축소됐는데 날씨도 안 도와주네

입력 2018-03-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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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이글스와 두산베어스가 한파로 취소됐다. 눈이 내리는 가운데 두산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일정이 21일로 모두 마무리됐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최에 따라 시즌 개막이 앞당겨지면서 시범경기 일정도 팀당 8경기로 축소됐다. 그런데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아 제대로 된 점검을 하기 어려웠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KIA와 롯데의 경우 사직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범경기 최종전이 우천취소되면서 고작 5경기만을 치르고 시즌 개막(24일)을 맞게 됐다.


● 도움 안 되는 날씨, 최종 점검 차질

10개 구단 중 예정된 8경기를 모두 소화한 구단은 단 한 팀도 없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최종 점검을 준비한 한화와 두산도 아쉬움에 발길을 돌렸고, 인천 kt-SK전도 강설로 취소됐다. 이날 서울은 최저기온 영상 3도, 체감온도 영하 0.2도의 꽃샘추위와 맞닥뜨려야 했는데,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경기 시작을 3시간여 앞둔 오전 10시께 취소가 결정됐다. 원정팀 한화 선수들이 훈련할 때는 제법 많은 양의 눈도 내렸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송은범을 선발로 내보내 점검하려 했는데 그러지 못하게 돼 아쉽다”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한파에 최종 점검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간 셈이다. 한화와 두산, SK, kt, NC, 삼성은 6경기만에 일정을 마무리했고, LG와 넥센이 가장 많은 7경기를 치렀다. LG와 넥센은 시범경기 최종 2연전을 실내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덕분에 그나마 순조롭게 최종점검을 끝냈다. LG는 4위(4승3패), 넥센은 8위(2승1무4패)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KIA, 디펜딩 챔피언 위용 ‘살아있네’

2017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SK(4승1무1패)와 함께 공동 2위(4승 1패)에 오르며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두산과 첫 두 경기를 1승1패로 마친 뒤 넥센과 삼성(2연전)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4선발 후보 임기영이 빠진 가운데 외국인 듀오 헥터 노에시와 팻 딘은 각각 3이닝,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양현종도 2경기에서 방어율 3.86(7이닝 3자책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필승계투요원 김세현과 김윤동은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대를 키웠다. 타선에서도 주축 최형우(14타수 7안타)와 나지완(11타수 5안타)이 각각 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넥센 박병호-LG 김현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 박병호·김현수, 괜히 ‘유턴파’가 아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돌아온 넥센 박병호(32)와 LG 김현수(30)의 녹슬지 않은 타격감도 돋보였다. 박병호는 7경기에서 17타수 5안타(타율 0.294),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13~14일 대전 한화와 시범경기 2연전에서 연이틀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김현수도 7경기에 출장해 21타수 9안타(타율 0.429), 1타점, 2루타 3개를 기록하며 ‘타격 기계’다운 면모를 뽐냈다. kt 황재균은 6경기에서 16타수 4안타(타율 0.250),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16일 한화전부터 3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삼성 보니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마운드 초토화 삼성, 올해도 걱정

삼성은 2017년에 이어 올해도 1승5패로 시범경기 최하위를 기록했다. 5승1패로 시범경기 2년 연속 1위에 오른 kt와 정반대다. 삼성은 첫 5경기를 모두 패하고, 5회까지 진행한 20일 NC전(1승 5패)에서 승리하며 NC와 함께 공동 꼴찌에 머물렀다. 7.69(48이닝 41자책점)의 팀 방어율과 외국인투수 팀 아델만(5이닝 4자책점), 리살베르토 보니야(5이닝 7자책점)의 부진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반면 각각 7이닝, 5이닝을 소화하며 1점만을 허용한 고졸 신인 양창섭, 잠수함 김대우의 발견은 작은 위안거리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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