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KT의 미션, 2017년 악몽을 넘어라

입력 2018-04-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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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KT의 지난주는 롤러코스터였다. 스윕승으로 기세를 올린 직후 스윕패를 맛봤다. 지난시즌 초반, 선두까지 오른 뒤 급격한 내리막으로 최하위를 면치 못한 악몽이 떠오르는 걸까. 그러나 KT 김진욱 감독의 긍정은 변함없다.

KT는 지난 주 마산 원정에서 창단 처음으로 NC에 스윕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NC 상대로 15승31패2무, 승률 0.326으로 밀렸으나 이번만은 달랐다. 기세가 오른 뒤 잠실로 상경했지만 LG에 내리 세 판을 졌다. 선발투수가 호투하면 타선이 침묵했고,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무너졌다. 올 시즌 첫 스윕패. 김 감독의 표현을 빌리면 “답답했던 경기의 전형”이었다.

KT는 LG와 3연전 전까지 16경기에서 10승6패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첫 16경기에서 10승6패였으니 상승세는 비슷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이때를 기점으로 급격히 추락했다. 이후 10경기에서 2승8패를 기록했고, 2위에서 8위까지 내려앉았다. 6~7월 두 달간은 8승36패로 와르르 무너졌고, 3년 연속 최하위로 이어졌다.

올해도 10승을 기록한 직후 스윕패를 당했다. 지난해 모습이 겹쳐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지난해와 올해는 팀 구조 자체가 다르다. 2017시즌이 팀 전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면, 올해는 지금 전력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사이클은 선수마다 다르고, 우연히 부진이 겹칠 수도 있다. LG에 스윕패를 당한 것보다 더 힘든 시기도 올 것이다. 지난 3년은 다 지난 일이다. 선수단의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kt 로하스. 사진제공|kt wiz


4월 12경기에서 타율 0.188로 부진 중인 멜 로하스의 반등이 절실하다. 김 감독은 “벌크업 후유증이다. 이후 한 달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이번주부터 반등할 것이다”고 점쳤다. 첫 선발등판에서 5이닝 4실점으로 고전한 더스틴 니퍼트 역시 “MVP를 받았던 2016년 모습을 보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외인이 투타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지난해 같은 급추락은 없을 것이다. 니퍼트는 17일 수원 SK전에 두 번째 선발 등판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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