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가르시아의 부상으로 확인한 ‘가능성’

입력 2018-04-23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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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악몽이 되살아날 뻔 했다. 결과적으론 ‘전화위복’이 됐다.

LG는 지난 17일 광주 KIA전에서 4번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빠진 뒤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류중일 감독도 “가르시아의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아쉬워했다. 동시에 아찔한 기억이 뇌리를 스쳤다. 루이스 히메네스가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팀이 급격한 하락세를 탔던 2017년 6월의 일이다. 그나마 가르시아는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복귀까지 최소 4~5주면 된다. 시즌 도중 급히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아 나서야 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가르시아의 빈자리를 채우는 반가운 얼굴들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KIA에 3연패를 당한 뒤 곧바로 NC에게 3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꾼 힘도 여기에 있다. 김현수의 존재가 특히 빛났다. 가르시아 대신 4번 타자 역할을 맡게 된 김현수는 5경기서 타율 0.409에 2타점 5득점으로 방망이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NC와의 3연전 동안엔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를 몰아쳐 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더불어 2군 자원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도 열렸다. 특히 1군 콜 업 직전까지 퓨처스리그 타점 1위를 달리고 있었던 윤대영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총 4경기에 나선 윤대영은 타율 0.333(12타수 4안타)으로 2타점을 기록 중이다. 가르시아의 부재로 1군 무대를 밟은 뒤 임훈(0.375)과 이형종(0.308)도 해당 기간 나란히 3할 대 타율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로선 가르시아의 부상을 악재가 아닌 호재로 활용하게 된 셈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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