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안방마님 유강남, 시즌 7호 홈런으로 21경기 연속안타

입력 2018-04-24 22:2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1루 LG 유강남이 중월 투런를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18시즌 LG 안방마님 유강남(26)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식을 기미가 전혀 없다.

유강남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7회 팀의 8-2 승리에 쐐기를 박는 시즌 7호 2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3월 28일 고척 넥센전 이후 21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LG에서는 2004년 이병규가 25경기, 2014년 정성훈이 22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기록한 이후 유강남이 최장 기록이다.

이날 유강남은 경기 전 목 근육이 뭉쳐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6회 정상호의 대타로 첫 타석을 소화했다. 비록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물오른 타격감은 여전했다. 유강남은 벌써 7홈런으로 팀 내 1위다. 2017시즌 17홈런을 터트렸는데, 이와 비교해도 페이스가 앞선다. LG 주전 선수 가운데 타율이 0.375로 가장 높다. 득점 생산에서도 압도적이다. 하위 타선에 자리를 잡고 있음에도 홀로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유강남의 남다른 타격 성적에 류중일 감독의 믿음 또한 상당히 깊다. 지난 22일 마산 NC전서는 3번타자 박용택이 하루 전 연습 도중 타구에 머리를 맞은 후유증으로 휴식을 취했는데, 류 감독은 본래 8번타자인 유강남에게 3번 타순을 맡겼다. 공격보다는 수비가 중시되는 포수의 특성상 이례적인 선택이다. 이를 두고 류 감독 역시 “(유)강남이의 배팅 컨디션이 좋아 (양)석환이와 저울질을 하다 강남이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포수를 3번에 기용하기는 나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유강남은 8번 타순으로 복귀한 24일 넥센전에서도 7회 빅이닝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LG는 이날 5·6회 내리 병살타를 쳐 득점 기근에 시달렸다. 7회는 달랐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이형종~오지환~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단숨에 2점을 뽑았고, 이어 김현수가 볼넷을 고른 뒤 채은성의 3점 홈런이 터져 순식간에 6-1로 앞섰다.

이에 질세라 유강남도 안타 행진에 가세했다. 7회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구원투수 조덕길의 4구째 포크볼을 받아쳤고, 중견수 뒤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만들었다. 유강남은 김용의와 나란히 홈을 밟았고, LG는 쾌조의 4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류 감독은 “주장 박용택이 결승타를 쳐주고, 이후에 나온 채은성과 유강남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