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KBO의 역대급 블론세이브 페이스 어떻게 볼까.

입력 2018-04-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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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2사에서 1, 3루에서 SK 박희수가 넥센 김하성에게 동점타를 허용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역전승은 프로스포츠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짜릿한 순간 중 하나다. 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는 것만큼 팀 분위기를 살리는 것은 없다.

공 하나에 승패가 뒤바뀌는 야구에서는 역전승의 묘미가 더욱 깊다. 반면, 패하는 처지에서는 가장 떠올리기 싫은 시나리오가 바로 역전패다. 승리를 지키기 위해 투입한 필승조가 무너지는 것만큼 팀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수년 전부터 ‘타고투저’의 바람을 타고 있다. 투수들의 ‘수성’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어려운 과제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이 중에서도 불명예 기록 중 하나인 ‘블론세이브(이하 BS)‘가 해가 지날수록 점점 늘어나는 중이다.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롯데 박진형이 8회말 1사 2,3루 두산 허경민에게 역전 2타점 중전 3루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블론세이브(BS), 2018시즌에는 200개?

KBO리그에 기록되는 BS는 마무리투수들에게만 국한된 기록이 아니다. 세이브 상황을 지키지 못한 모든 중간계투들의 지표가 합산된 기록이다.

10구단 체제가 확립된 2015시즌 이후 BS 수치는 매해 늘어났다. 구단 수 증가로 당연한 듯 보였지만, 최근 3년간의 BS 수치 증가는 분명 짚어보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2015시즌에 10개 팀이 기록한 BS는 총 136개였다. 이후 2016년에는 158개, 2017년에는 무려 174개까지 증가했다. 2018시즌은 전체 일정의 약 1/6정도가 진행된 가운데, BS 수치가 23일 기준으로 36개에 이르렀다. 이대로 가다가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200개가 넘는 BS가 기록될 수도 있다.

삼성 시절 오승환. 스포츠동아DB



● 마무리투수의 세이브성공율 90%, 이제는 마의 벽인가

강한 마무리투수는 팀의 선발투수만큼이나 고평가 받는 자원이다.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킬 수 있는 선수의 존재는 해당 팀에게는 안정감을, 상대에게는 공포감을 준다.

과거 삼성 왕조 건립에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오승환(36·현 토론토)은 ‘끝판왕’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을 정도로 경기 후반 큰 안정감을 뽐냈다. 세이브왕이라는 타이틀에 가장 어울리는 기록을 남긴 투수다.

그러나 최근 KBO리그에는 오승환 같은 압도적인 마무리투수가 사라졌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세이브성공율 90% 이상을 기록한 세이브왕이 사라진 지 오래다. 2011년부터 매 시즌 세이브성공율 1위 투수의 기록을 살펴보자. 당시 오승환은 97.9%(1[블론세이브]/48[세이브 상황])를 기록했다. 2012년에도 오승환이 97.4%(1/38)를 보였다. 손승락(롯데)은 2013년 90.2%(5/51), 2014년 84.2%(6/38)였다. 2016년에는 김세현이 81.8%(8/44), 2017년에는 다시 손승락이 88.1%(5/42)로 세이브성공율 1위에 올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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