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함덕주는 두산의 기준으로 관리한다”

입력 2018-04-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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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함덕주가 교체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함덕주(23)는 24일 인천 SK전에서 2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이 10-3에서 10-9까지 쫓긴 8회에 투입돼 아웃카운트 6개를 무실점으로 잡았다. 투구수는 36개였다. 그 덕분에 두산은 역전됐으면 치명타가 될 위기를 벗어났고, 1위 독주 채비를 갖출 수 있었다.

함덕주는 시즌 7세이브에 성공했다. 24일까지 블론세이브가 1개도 없었다. 이런 성적과 별개로 두산 바깥에서 ‘함덕주 혹사 논란’이 일고 있다. 함덕주의 호출은 점점 빨라지고, 소화이닝도 점점 길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관한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해명보다 소신을 말했다. 김 감독은 25일 인천 SK전에 앞서 “이강철 수석코치와 매일 (함덕주에 관한) 의견을 나눈다. 오늘은 휴식을 준다”고 말했다. “두산은 두산의 기준으로 함덕주를 관리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길 수 있을 때 이겨야 한다”는 평소의 신념을 말했다. 김 감독은 “이렇게 승리를 쌓아놓으면 나중에 함덕주를 더 관리해줄 수 있다. 엔트리에서 빼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목표점에 최단경로로 도달하는 것이 김 감독이 가장 중시하는 바다. 그럴 수만 있다면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 관해서는 유연하다. 김 감독은 함덕주의 장점에 관해서 뜻밖에도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야 하나가 아니겠지만 어쨌든 함덕주가 나가면 팀 승률이 올라가니 좋은 투수라는 맥락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막상 두산이 9회초 4-3 역전에 성공하자 9회말에 함덕주를 또 호출했다. ‘기회는 일단 잡고 보겠다’는 김 감독다운 발상이었다. 이 시국에 믿을 투수는 그뿐이라는 시그널이기도 했다. 그러나 함덕주는 첫 타자 이재원에게 동점홈런을 맞았다. 이어 나주환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첫 블론세이브였다. 두산은 9회초 4-3 리드를 9회말 지키지 못했고, 연장 10회초 6-4로 앞서다 다시 10회말 6-7로 역전을 당해 결국 패했다. 불펜의 취약성을 노출하며 20승 도달 역시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인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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