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장정석 감독의 ‘박동원 아끼기’

입력 2018-04-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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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동원.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에서 제이크 브리검이 선발 등판하는 날은 포수 박동원의 휴식일로 통한다. 안방마님을 위한 장정석 감독의 배려다.

넥센 주전 포수 박동원은 25일 잠실 LG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대신 김재현이 9번 타자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올 시즌 브리검은 줄곧 김재현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이 때마다 박동원은 경기 후반인 8회 무렵에나 김재현의 대타로 한 타석 정도를 소화하곤 한다. 브리검이 선발로 나선 지난 13일 고척 두산전과 19일 고척 NC전 등도 어김없이 김재현이 선발로 나와 리드했다.

LG와의 경기 전 덕 아웃에서 만난 장 감독은 “오늘(25일)은 어제와 비교해 5번 타자 장영석과 9번 타자 김재현만 바뀌고, 나머지 선발 라인업은 동일하다. 박동원은 일주일에 한번씩 휴식 차원에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있다. 대신 경기 후반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거운 포수 장비에 기본 3시간 이상을 쭈그려 앉아 있어야 하는 포수는 전 포지션에 걸쳐 체력 소모가 가장 많다. 더구나 박동원은 타율이 1할 대에 그쳐있지만, 수비적으로는 팀 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넥센의 마운드 운용에 있어 그는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최근 최원태(18일 고척 NC전)와 에스밀 로저스(22일 대전 한화전)의 완투를 리드한데다 24일까지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3자책점 이내)를 이끄는 등 투수진의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박동원을 바라보는 장 감독의 시선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박동원의 체력 관리에 더욱 철저한 이유다. 장 감독은 “우리 팀 포수들은 수비만큼은 정말 좋다. 특히 박동원은 연습벌레다. 우리 투수들은 물론 상대 타자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볼 배합 공부를 많이 한다”며 “공격적으로 투구할 때와 피할 타이밍을 잘 잡는다. 작년에 실패했던 부분들도 올 시즌 치르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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