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우의 MLB Tracker] 마차도 가세로 격화된 최고 유격수 경쟁

입력 2018-05-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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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마차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에선 볼티모어 유격수 매니 마차도가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6시즌 대부분을 3루수로 보내다 올 시즌 유격수로 본격 변신해서는 늘어난 수비부담에도 불구하고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16일(한국시간) 현재 13홈런, 38타점에 타율 0.350, OPS(출루율+장타율) 1.100으로 펄펄 날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타율 2위, 홈런 공동 1위, 타점 1위, OPS 2위다.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그의 주가는 벌써부터 상종가다. 코리 시거(오른쪽 팔꿈치 부상)를 잃은 LA 다저스를 비롯한 여러 팀들로부터 영입 루머가 나돌고 있다. 마차도의 폭발적 활약과 더불어 새롭게 형성 중인 유격수 판도도 새삼 관심을 모은다.



● 강세 보이는 AL 유격수들

수비력을 배제한 가운데 타격 위주로 유격수들의 능력을 살펴보면 아메리칸리그(AL)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16일 현재 유격수 타율 상위 10명 중 7명, 홈런 상위 10명 중 6명, 타점 상위 12명 중 8명이 AL 소속이다. 내셔널리그(NL) 유격수들 가운데선 트레아 터너(워싱턴·타율 0.270·5홈런·15타점), 폴 데종(세인트루이스·0.259·8홈런·18타점), 브랜든 크로퍼드(샌프란시스코·0.290·3홈런·15타점) 등이 돋보인다.

마차도는 타율, 홈런, 타점에서 모두 유격수들 가운데 1위다. 지난해까지 AL 최고 유격수를 다퉜던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0.316·12홈런·26타점),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0.287·7홈런·29타점),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0.342·3홈런·23타점)도 변함없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시즌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는 최근 부진에 빠져 타율 0.255, 10홈런, 31타점을 기록 중이다.

프란시스코 린도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로 본 우열

최근 들어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해지고 있는 세이버메트릭스의 몇몇 지표들을 빌려 메이저리그 정상급 유격수들의 능력을 측정하면 우열을 비교하는 데 좀더 도움이 된다. 크게 2가지 지표를 들여다봤다. 타격과 수비를 포괄한 개념인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Wins Above Replacement)’와 공격력 평가를 특화한 개념인 ‘득점생산력(RC27·한 선수가 홀로 아웃카운트 27개를 채웠을 때 낼 수 있는 득점)’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제공하는 WAR 항목에선 16일 현재 린도어가 2.9로 유격수들 가운데 1위다. 이는 린도어가 대체선수 대비 2.9승을 더 팀에 안긴다는 의미다. 시몬스(2.2), 마차도(2.1), 코레아(2.1), 데종(1.7)이 린도어의 뒤를 잇는다. 타율에서 NL 1위 유격수인 크로퍼드의 WAR은 상대적으로 낮은 0.4다. 유격수 WAR 상위 10명 중 AL 소속이 6명이다.

RC27에선 마차도가 10.69로 독보적 1위다. 마차도의 가공할 타율, 홈런, 타점이 RC27에도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린도어(8.61), 시몬스(7.76), 터너(6.55), 그레고리우스(6.52)가 2~5위를 달렸다. 유격수 RC27 상위 10명 중에서도 AL 소속은 6명이다. 현재 유일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인 추신수(텍사스)의 WAR은 0.3, RC27은 4.29로 모두 중하위권이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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