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 타이틀, 올해도 외국인에게?…양현종 고군분투

입력 2018-05-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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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진은 프로야구에서 투수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짜릿한 기록 중 하나다. 타자의 눈을 속이는 헛스윙 삼진을 비롯해 꼼짝도 못 할 만큼의 빠른 공으로 만드는 스탠딩 삼진은 야구 하이라이트에 매 번 들어가는 명장면들이다.

이런 명장면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기회비용이 투입된다. 투수와 포수는 스트라이크 세 개를 던지기 위해 온갖 경우의 수를 계산하며 타자와 눈치싸움을 벌인다. 3구삼진이 나온다 해도 최소 필요한 공은 세 개. 심리적인 부분까지 고려하면 체력 소모가 상당한 기록이 바로 삼진이다.

그러나 많은 체력 소모에도 투수를 평가하는 데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삼진이다. 이 때문에 매년 나오는 삼진왕, 즉 ‘닥터 K’의 타이틀은 모든 투수들이 꿈꾸는 왕관이다.

최근 5년 간 ‘닥터 K’ 타이틀은 대부분 외국인선수들의 차지였다. 삼진은 기록의 특성상 선발투수들이 대부분 기록 상위권을 차지하는데, 구위와 이닝 소화 능력이 좋은 외국인 ‘에이스’들이 대개 삼진 타이틀을 가져갔다.

한화 샘슨.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당장 올 시즌만 봐도 삼진 부문 1위는 한화 키버스 샘슨(69개)이다. 2017년 1위는 SK 메릴 켈리(189개), 2016년은 두산 마이클 보우덴(160개), 2014년은 삼성 밴덴헐크(180개), 2013년은 LG 레다메스 리즈(188개)였다.

국내 토종 선발투수가 삼진왕을 차지했던 것은 2015년의 차우찬(당시 삼성·194개)이 마지막이다. 이후에는 토종 선발투수들의 삼진왕 명맥이 끊긴 상황이다.

올 시즌에는 KIA 양현종(61개)이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샘슨에 이어 전체 2위를 마크 중이다. 양현종은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15일 넥센전에서도 9개 삼진을 잡았다. 국내 선발진 중에서는 유일하게 삼진 부문 5위 안에 이름이 올라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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