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느님’ 니퍼트는 ‘평범한’ 투수가 된 것일까

입력 2018-05-17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장수 외국인투수인 KT 니퍼트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한때 KBO리그를 지배했던 니퍼트였기에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동아DB

KT 우완 더스틴 니퍼트(37)의 2018시즌 연봉은 50만 달러다. 계약금 50만 달러를 더해서 100만 달러를 채워줬다. 그렇다해도 지난해 두산에서 받았던 금액(210만 달러)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대폭 줄었다.

2011시즌부터 KBO리그에서 활약한 니퍼트는 올해까지 통산 96승(46패)을 얻었다. 그러나 2018시즌만 떼어내면, 16일까지 7경기(35.2이닝)에서 2승3패 방어율 6.31이다. 니퍼트의 통산 방어율(3.57)을 고려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두산이 니퍼트와 결별한 가장 큰 이유는 공 회전수 저하 탓으로 알려졌다. 쉽게 말해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뜻에 가깝다.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두산이 옳았던 듯 비쳐져도 정작 KT의 관점은 다르다.

KT 김진욱 감독은 “회전수가 아니라 커맨드와 패턴의 문제”라고 말했다. 공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닌데 원하는 곳에 꽂아 넣질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니퍼트는 초반에 직구로 윽박지른 뒤, 변화구를 섞는 패턴을 즐긴다. 그런데 어느덧 KBO리그 타자들이 이 패턴에 익숙해졌다. 대비를 하고 나온다는 뜻이다.

실제 이 말을 뒷받침할 근거는 니퍼트의 이닝당 투구수다. 2018시즌 1이닝을 막는데 17.6개의 공을 던졌다. 한 차례의 불펜등판을 제외하면 17.7구로 더 올라간다. 22승(167.2이닝)을 거뒀던 2016시즌 니퍼트의 이닝당 투구수는 16개 초반 수준이었다.

이랬던 지표가 2017년 후반기 18.3개로 치솟았다. 두산은 이를 대세하락으로 판단한 것이다. 니퍼트의 공이 그만큼 타자들에게 커트 당하고 있다는 근거이기도 하다. 숫자는 니퍼트가 예전 같지 않음을 내비치고 있다. 니퍼트가 이를 어떻게 반전시킬지에 KT의 반등이 직결돼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