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낮은 홈런 선두’ 최정, 해결사로 돌아와야

입력 2018-06-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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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은 1위지만 타율은 49위.’ SK 최정이 홈런만큼의 생산성을 타율에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07년 심정수(당시 삼성·0.258)을 제치고 ‘역대 최저 타율 홈런왕’에 등극할 수도 있다. 스포츠동아 DB

영광과 불명예를 한꺼번에 얻을까?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SK는 11일까지 62경기에서 105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 자신들이 세운 단일시즌 팀 홈런기록(2017년 234홈런)을 가뿐히 넘길 태세다. 특히 홈런 1위 최정(31·23홈런)은 시즌 53홈런 페이스로 ‘SK 홈런 공장장’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최정이 명예만큼의 불명예를 동시에 얻을 가능성도 있다. 최정은 시즌 타율 0.258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57명 중 49위다. 이대로라면 역대 최저 타율 홈런왕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종전 최하위는 2007년 심정수(당시 삼성·0.258). 모 단위까지 넓힌다면 심정수는 0.2576, 최정은 0.2577로 최정이 1모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시즌 절반 이상이 남아있기 때문에 최정이 다시 하락세를 겪는다면 심정수의 불명예 기록을 갈아 치울 수도 있다.


최정은 5월 23경기에서 타율 0.218, 5홈런, 9타점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생애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무게감 때문인지 해결사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부진한 그에게 꾸준한 믿음을 보내는 중이다. 최정은 6월 9경기에서 타율 0.324, 5홈런, 7타점으로 활약 중이지만 아직 해결사의 면모는 부족하다. 최정의 홈런 23개 중 1점홈런이 16개다. 2점홈런이 6개, 3점홈런은 3개, 만루홈런은 없다. 때려내는 홈런에 비해 생산력이 적을 수밖에 없다.


치열한 2위 싸움 중인 SK에 ‘공장장’ 최정의 활약은 필수다. 개인과 팀 모두를 위해서라도 해결사로 돌아와야 하는 최정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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