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가대표 주전 SS 김하성 “뽑힌 것보다 AG 가서 잘해야”

입력 2018-06-12 1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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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김하성(23)은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하 AG) 야구대표팀의 주전 유격수로 낙점됐다. 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11일 AG 대표팀 최종엔트리를 발표한 뒤 “오지환(LG)을 김하성의 백업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공개했는데, 이는 김하성이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라는 의미다. AG 대표팀 최종엔트리에서 주 포지션이 유격수인 내야수는 김하성과 오지환의 두 명이 전부다. 그만큼 김하성의 어깨가 무겁다는 의미다.

유격수는 내야수비의 핵심이자 센터라인(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의 중심이다.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 안정감을 모두 갖춰야 한다. 김하성은 그 조건을 갖춘 KBO리그 정상급 유격수다. 김하성의 대표팀 승선에 이견이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화려함과 공격력까지 겸비했다. 2015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290(511타수 148안타), 19홈런, 73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 유격수의 반열에 올랐고, 2016시즌 전 경기(144게임)에 출장해 타율 0.281(526타수 148안타), 20홈런, 84타점, 28도루의 성적을 거두며 풀타임 2시즌 만에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2017시즌에는 팀의 4번타자를 맡아 타율 0.302(526타수 159안타), 23홈런, 114타점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2시즌 연속 20홈런에 생애 첫 100타점 고지까지 밟으며 스스로 가치를 높였다. 11일까지 올 시즌 55경기에서도 타율 0.323(223타수 72안타), 9홈런, 39타점을 기록 중이다. 꾸준히 활약을 이어간 결과가 AG 대표팀 최종 승선으로 이어졌다.

최종엔트리 발표 직후 김하성과 연락이 닿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대표팀 발탁 관련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냐”는 말에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고 웃은 그는 오히려 “대표팀 엔트리가 나왔냐”고 되물었다. 결과를 전해 듣고 나서야 “기분이 좋다. AG 가서 잘해야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은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AG는 병역 미필 선수들에게 일생일대의 기회다. 국군체육부대(상무)와 경찰야구단(경찰청)의 입대 조건이 엄격해진 터라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는 병역 혜택만한 게 없다. 이에 김하성은 “대표팀에 뽑힌 것보다 현지에 가서 잘하고 우승을 해야 한다. 내가 열심히 해야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그는 병역 혜택과 관계없이 국제대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2017년에만 두 차례 국제대회를 경험했다.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7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이 그것이다. 특히 WBC는 김하성이 국제대회의 무게감을 실감한 대회라 의미가 컸다. 그는 “WBC와 APBC에 나가면서 느꼈다”며 “국제대회 특유의 긴장감이 있다. 즐기면서 할 수만은 없는 대회다.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로 책임감이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통화 말미에 “넥센 선수 가운데 또 누가 뽑혔느냐”고 물으며 동료들을 챙기는 그의 모습에선 성숙함마저 느껴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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