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안치홍-김현수-손아섭의 또 다른 가치는 ‘극강 진루타율’

입력 2018-06-13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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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안치홍-LG 김현수-롯데 손아섭(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롯데 자이언츠

안치홍(28·KIA)과 김현수(30·LG), 손아섭(30·롯데).


이들 세 명의 공통점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라는 것이다. 안치홍은 12일까지 올 시즌 타율 0.415(193타수 80안타), 12홈런, 51타점으로 한껏 물 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규정타석 4할 타율이라는 기록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김현수는 67경기에서 타율 0.368(261타수 96안타), 11홈런, 60타점을 기록했다. 100안타에 단 4개만 남겨뒀을 정도로 엄청난 타격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손아섭도 62경기에서 타율 0.347(248타수 86안타), 13홈런, 39타점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실력을 자랑한다.


겉으로 드러난 기록만으로도 이들의 가치를 인정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숨겨진 또 하나의 지표를 보면 이들의 또 다른 가치를 알 수 있다. ‘진루타율(무사·1사 주자 있을 때 타격횟수/진루타)’이 그것이다.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한 플레이 중 하나가 바로 팀배팅인데, 그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진루타율이다. 안치홍과 김현수, 손아섭은 올 시즌 극강의 진루타율을 자랑하는 이들이다.


● 진루타율은 왜 중요할까


야구에서 ‘진루’는 득점 확률을 높인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무사·1사에서 주자의 진루는 즉 득점권 기회를 의미한다. 주자 3루 상황은 폭투 하나로도 득점이 가능해 상대 배터리가 포크볼 등의 종변화구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안타 뿐만 아니라 아웃카운트와 맞바꾼 진루 하나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의 이시이 타쿠로 타격코치는 “주자 만루, 또는 1·3루에서 병살타로 한 점을 만드는 것도 타자의 능력”이라는 말로 진루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1점의 소중함과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강조하는 흐름과도 일맥상통한다.


● 안치홍-김현수-손아섭의 극강 진루타 본능


안치홍과 김현수, 손아섭은 나란히 진루타율 1~3위에 올라있다. 안치홍은 누상에 주자를 두고 104차례 타격해 58개의 진루타를 기록, 0.558의 진루타율을 마크하고 있다. 김현수도 142차례 기회에서 79회 진루에 성공했다. 진루타율은 안치홍에 2리 뒤진 0.556이다. 118차례 기회에서 64회 진루에 성공한 손아섭의 진루타율은 0.542다. 이는 타점 기회와 관계없이 팀배팅에도 충실했다는 증거라 그 의미가 크다. 이 부문 4위 송광민(한화)도 0.508(126시도 64성공)의 높은 진루타율을 기록 중이다. ‘극강모드’인 세 명과 다소 격차가 있지만, 5월 이후 타율 0.267(120타수 32안타)로 흐름이 한풀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팀배팅에 충실하다는 점이 돋보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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