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딛고 400만’ KBO 초스피드 흥행 어찌 볼까

입력 2018-06-14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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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가 13일 시즌 관중 400만 명을 돌파했다. 시즌 328경기 만이다. 역대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음미할 점은 관중 추세다. 개막전부터 100만 명까지 가는데 92경기가 필요했다. 100만에서 200만까지 83경기, 200만에서 300만까지 80경기 그리고 300만에서 400만까지 73경기가 걸렸다. 갈수록 관중증가에 속도가 붙고 있다.

KBO는 히어로즈 야구단의 경영권 분쟁, SK를 제외한 구단들의 뒷돈 트레이드 발각, 선수들의 성폭행 혐의, KBO 경기 감독관의 성희롱 등 올 시즌 유독 추문이 잦았다. 오죽하면 KBO 내부에서 “징계를 하긴 해야 되는데 전례가 없는 일만 일어난다”고 쓴웃음을 짓는 지경이다.
그럼에도 팬들은 질타는 할망정, 발길과 눈길을 돌리지는 않고 있다. 갖은 악재에도 KBO리그를 향한 ‘콘크리트 지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메이저리그 야구를 흔히 ‘national pastime(국민적 여가)’라고 부른다. 일본야구는 종교에 비견된다.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처럼 야구가 일상에 깊이 침투했고, 일본처럼 충성심 강한 팬 베이스를 확보하고 있다.

방송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시청률 강세 구단은 전통의 KIA, 롯데, LG에 돌풍의 한화가 가세하는 형세라고 한다. 실제 한화의 2018시즌 좌석 점유율은 유일한 70%대로 전체 1위(77%)다. 매진경기도 홈 9경기, 원정 5경기로 가장 많다. 더 큰 야구장을 지어도 될 잠재력을 증명하고 있다. 관중 증가율에서는 SK가 전년 대비 20%가 늘어 1위에 올랐다. 총 관중은 벌써 57만을 찍은 잠실의 LG가 1위로 나타났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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