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카드 적중 두산, 선두의 진정한 힘!

입력 2018-06-14 2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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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류지혁. 스포츠동아DB

두산 류지혁(24)의 존재감은 단 한 타석만으로도 빛난다.


류지혁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 8회 대타로 나서 팀의 9-8 승리를 완성하는 역전 적시타를 뽑았다. 이날 9안타로 맹타를 휘두른 두산 타선은 경기 후반 교체 카드까지 적중하며 두꺼운 선수 층을 과시했다. 8연승으로 시즌 45승(20패)째를 달성한 두산은 승률 7할에 한 발짝 다가서며 선두 독주체제를 공고히 했다.


류지혁은 ‘백업 요원’의 가치를 몸소 증명해보이고 있다. 그는 팀 내 비 주전에 속한다. 시즌 54경기에 나섰지만, 소화한 타석은 불과 92타석이다. 그러나 승리에 기여하는 방법은 여느 주전들과 똑같다. 기회는 적지만, 적시타로서 믿음에 보답하는 중이다.


연 이틀 맹활약이다. 류지혁은 13일 KT전서도 8회 대타로 나서 6-4로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14일은 역전승의 주인공이었다. 7-7로 맞선 8회 2사 2·3루 KT 김재윤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경기 후 류지혁은 “경기 후반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더 집중했고, 자신 있게 임하라는 고토 코치님의 말씀이 힘이 됐다”며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내 스윙을 하자고 마음먹었다. 최근 팀 내 모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있다. 팀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고척에선 한화가 넥센에 9-8로 진땀 승을 거두며 2위(38승28패)를 지켰다. 광주에선 SK가 ‘홈런 공장’을 정상 가동했다. 최정~한동민~나주환이 KIA 선발 윤석민에게 홈런 3개를 빼앗아 6점을 뽑았다. 안타 생산에서 12-5로 KIA를 완벽히 제압한 SK는 9-2로 승리하며 한화와의 0.5게임차를 유지했다.


NC는 안방에서 모처럼 기운을 냈다. 중위권 싸움을 벌이는 LG를 11-7로 꺾으면서 3연전 승리를 모조리 챙겼다. 최하위에게 발목이 잡힌 LG는 4연패에 빠졌다. 사직에선 삼성이 7회 박해민의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발판 삼아 롯데를 11-9로 제압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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