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 이승엽의 月刊최다홈런 기록 도전

입력 2018-06-19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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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두산 4번타자 김재환(30)은 18일까지 6월에만 15경기에서 무려 11개의 홈런을 날렸다. 6월 순장타율(단타를 제외한 2루타, 3루타, 홈런만 계산한 지표)은 리그 평균적 타자들의 장타율 수준에 필적하는 0.581을 기록 중이다. 김재환의 장타율은 0.984, OPS는 무려 1.423에 달한다.


6월 30일까지 아직 11경기가 남았다. 산술적으로 8개의 홈런도 가능하다. 김재환이 6월 마지막 날까지 5개의 홈런을 더 치면 KBO 월간 홈런기록의 새로운 주인공이 된다.


KBO역사상 월간 최다홈런 기록은 15개로 두 명의 타자가 세 차례 달성했다. 이승엽(전 삼성·은퇴)이 1999년과 2003년 5월 두 차례 1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김상현(당시 KIA)이 2009년 8월 15개의 홈런을 날려 이승엽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가장 최근 이 기록에 다가간 주인공은 넥센 박병호로 2014년 5월 14개를 쳤다. 이후 지난해까지 월간 최다 홈런은 12개를 넘지 못했다.


김재환은 “팀 승리만 생각하며 마음을 비우자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 개인 기록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맹활약을 설명했다.


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그는 시즌 초 팀의 중심타선을 함께 책임져야할 오재일과 지미 파레디스가 함께 타격 부진에 빠져 집중견제에 시달리기도 했다. 스스로 더 큰 책임감을 느끼다가 홈런 생산능력이 떨어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6월 들어 자신의 스윙 존을 확실히 공략하며 대폭발이 이어지고 있다.


김재환은 22~24일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연전, 그리고 26~28일 NC를 상대로 마산 원정경기를 치른다. KBO 월간 최다홈런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시즌 22호 홈런을 기록 중인 김재환은 50홈런도 가능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타자가 없는 상태에서 여전히 집중견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좀처럼 약점을 찾기 어려운 타격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김재환은 타자들이 가장 안타를 치기 어려워하는 몸쪽 가장 낮은 쪽 스트라이크존의 타율이 0.429에 달한다. 좌타자이지만 전체 타구 중 40.1%가 좌익수 방면으로 향한다. 그만큼 수비 시프트도 두렵지 않다. 우투수(0.326)와 좌투수(0.325)를 상대로 타율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왼손타자들의 영원한 숙적인 좌완 스페셜리스트와의 승부에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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