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코치진 대폭 개편, 어떻게 봐야 할까

입력 2018-06-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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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KT는 3월 24일 개막전부터 4월 30일까지 15승16패를 거뒀다. 당시 4위의 성적으로 한화(14승15패)보다도 더 좋았다. 그러나 5월 1일부터 6월 18일까지의 성적을 떼어내면 전세역전이다. 한화가 25승15패를 올리는 동안, KT는 13승26패였다. 이 기간 KT 아래의 팀은 NC(13승 27패)가 유일하다.


5월 30일부터 보면 더 처참하다. 4연패 후 1승, 다시 4연패 후 1승, 그리고 6연패 후 1승이다. 17일 NC를 이겨 가까스로 연패는 끊었지만 10위 NC에 2.5경기 차이로 쫓기는 9위다. 2015시즌부터 KBO리그 1군에 가세한 이래 4년 연속 꼴찌 위기다.


2018시즌을 앞두고 KT는 프리에이전트(FA) 3루수 황재균을 4년 총액 88억원에 영입했다. 100만 달러를 들여 외국인선발 더스틴 니퍼트도 데려왔다. 슈퍼루키 강백호까지 가세했다. 야구단 명칭도 소문자 kt를 대문자 KT로 바꿔 강한 이미지를 주려고 했다.


그러나 KT의 투자는 비효율적인 것으로 판명되는 듯하다. 지속적 선수 모으기로 꽤 괜찮은 구색이 갖춰졌음에도 정작 실적으로의 응집력이 떨어지고 있다. 성적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수원KT위즈파크에서의 티켓파워도 반감되고 있다.


KT는 18일 김진욱 감독을 제외한 핵심 코치진 전원을 물갈이했다. 가득염 투수코치와 이숭용 타격코치, 고영민 수비·주루코치를 2군에서 불러올렸다. 김용국 수석코치, 정명원 투수코치, 채종범 타격코치, 최훈재 수비코치 등은 2군에 내려갔다. KT는 “성적 부진에 따른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밝혔다.


KT는 “김진욱 감독의 의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독이 자의로 시즌 중에 수족 같은 코치 전원을 2군에 보내는 것은 난센스다. 현장을 향한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경고성 메시지로도 읽을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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