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LG의 2018시즌

입력 2018-06-19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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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형종-채은성-이천웅-정주현(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믿고 내보내주신 덕분입니다.”


2018시즌 LG 선수단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형식적인 말 같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팀 분위기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LG는 남부럽지 않은 타선을 구축했다. 18일까지 팀 타율 0.300으로 리그 1위다. 특히 1~6번 타순을 이루는 주전 선수 전원이 3할 대 타율을 자랑한다. 리드오프 이형종(0.382)부터 오지환(0.303)~박용택(0.314)~김현수(0.351)~채은성(0.332)~이천웅(0.333)까지 쉬어갈 틈이 없다. 팀 타율 7위(0.281)로 마감한 2017년과 비교하면 환골탈태다.


특히 ‘신흥’ 주전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류중일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탄생한 이들이다. 타자 전향 후 자신의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이형종은 스스로를 최대 수혜자로 꼽는다. 그는 “작년에는 백업과 주전의 구분이 없는 느낌이었다. 오늘 못 치면 내일이 없다는 점에서 힘들었다”며 “올해는 믿음의 야구 덕분에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여느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채은성은 중견수 안익훈이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채은성은 김현수(63타점)에 이어 팀 최다인 53타점을 쓸어 담으며 류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는 중이다. 대타 요원이었던 이천웅은 가르시아의 부상 공백을 채우며 고정된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고, 9번 타순을 맡는 정주현도 마침내 2루수를 꿰찼다. 선발 라인업의 변화를 최소화하는 류 감독의 선수 기용법은 올 시즌 LG가 짜임새 있는 타선을 만드는 발판이 됐다.


청주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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