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아직? 한화가 기다리는 베스트 전력

입력 2018-06-20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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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균-양성우-정근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독수리는 날아오르기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있다.


KBO리그에선 2위 다툼이 한창이다. 이 자리를 놓고 20일까지 한화(40승31패)와 LG(41승33패), SK(37승32패)가 경합 중이다. 세 팀간의 경기차가 그리 크지 않아 살얼음판 레이스의 연속이다. 한화는 이날 청주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11-7 완승을 거두며 하루만에 2위를 재탈환했다. 다시금 우위를 점했지만, LG와는 불과 0.5경기 차다.


한화는 조급한 마음을 잠시 내려놨다. 당초 6월 목표로 세운 ‘승률 5할’ 사수에 몰두하고 있다.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한 까닭이다. 김태균, 양성우, 정근우 등 핵심 자원들이 줄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20일 청주 LG전에 앞서 “팀 전력이 탄탄하지 않다보니 연승도, 연패도 길지 않다. 매 경기 가진 것을 모두 쥐어짜내는 수준”이라며 “지금은 욕심을 내다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 부상자들이 돌아온 뒤에야 욕심을 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9승8패로 6월 5할 승률 이상을 기록 중이다.


다행히 2군으로부터 긍정적인 소식도 들려온다. 종아리 부상을 입은 김태균과 옆구리 근육이 손상된 양성우의 복귀 준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한 감독은 “김태균은 러닝이 가능하다. 기술 훈련도 시작했다. 양성우도 19일부터 배트를 잡고 스윙을 시작했다고 보고를 받았다. 본인들이 빠르게 준비하는 덕분에 이르면 7월초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기다림은 능동적이다. 시간을 헛되이 쓰는 법이 없다. 꾸준히 결과를 만들어낸다. ‘5할 작전’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20일 LG를 상대로는 타선이 대폭발했다. 하주석(2점)~이성열(3점)~강경학(2점)의 3홈런을 포함해 13안타를 몰아쳤다. 16~19일 세 경기에서 무 홈런 경기를 펼친 한화로선 제1의 홈구장인 대전보다 규모가 작은 청주 구장을 영리하게 활용한 셈이다. 더욱이 8연속경기 매진을 가능케 한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거둔 값진 승리다.


특정 타순에 의존하지 않은 점도 돋보였다. 선두타자 이용규는 두개의 볼넷을 골라내 2득점을 만들었다. 외에도 2번 타자 강경학(3안타 3타점 3득점)부터 9번 타자 최재훈(1안타 1득점)까지 선발진 전원이 안타를 뽑았다. ‘진짜’ 한화가 더욱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


청주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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