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패 탈출’ LG 류중일 감독이 팬들에게 보낸 인사

입력 2018-08-10 2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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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모두가 힘들어집니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연패 숫자가 ‘8’까지 길어진 팀의 상황을 놓고 남긴 말이다. 류 감독은 “연패가 길어지면 선수, 코칭스태프, 가족, 팬들까지 모두 힘들어진다. 최대한 빨리 벗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LG는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린 8경기에서 모두 졌다. 한때 2위 싸움을 벌이며 상위권에 머물렀던 순위는 5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매 시즌 반복되는 나쁜 패턴. 일부 야구팬들은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말로 LG의 후반기 행보를 조롱했다.

그럼에도 LG팬들만은 흔들림 없이 계속된 응원을 보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1만 명 안팎의 팬이 꾸준하게 홈구장을 찾았다. LG의 가을야구를 상징하는 ‘유광 점퍼’를 한여름에 입고 연패 탈출을 기도하는 팬들도 등장했다. 팬들도 팀 만큼이나 간절했다.

LG는 팬들의 염원대로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연패 사슬을 끊었다. 10일 삼성전에서 12-10의 신승을 거두며 뒤늦은 8월 첫 승을 신고했다.

팬들의 이런 기다림을 코칭스태프가 모를 리 없었다. 10일 경기가 끝나고 난 뒤, 류중일 감독은 그 간 고생한 팬들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이 동시에 섞인 인사를 전했다.

류 감독은 “연패를 끊기 위해 선수들이 농군패션으로 나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선수들이 모두 높은 집중력을 보였던 덕분에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팬들께서 뜨거운 날씨 속에도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 간 정말 미안하고 고마웠다. 팬들에게 다시 한번 크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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