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이정후의 ‘선동열 호’ 승선 가능성

입력 2018-08-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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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24명의 엔트리에 변화를 선택할 것인가. 엔트리를 확정한 뒤 부상과 부진을 겪는 선수들이 많아 최근 KBO리그에서 맹활약중인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 등 대체선수 발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선동열(55) 야구 국가대표 감독은 지난 6월 1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대표팀 24명의 엔트리를 발표하며 “대회 시작까지는 2개월 이상 남아있다. 8월 중순이 되면 지금 선발한 선수보다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다른 선수가 KBO리그에서 더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본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대표팀 엔트리는 행정적인 절차 때문에 조기에 결정됐는데 그 이후 ‘선동열 호’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나 아직 최상의 전력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다. 국가대표 코칭스태프는 14일을 전후해 부상 중인 선수를 중심으로 교체 여부를 발표할 전망이다. 지난 6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과 논의를 거쳐 교체를 예고한 바 있다.


● 좌완에 강한 좌타자 이정후 카드 선택할까

선 감독은 6월 최종 엔트리 발표 때 이정후(넥센 히어로즈)의 탈락을 매우 아쉬워했다. 선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 아니라 야구인으로 대표팀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크게 느낀다. 2020도쿄올림픽까지 활약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뽑고 싶었는데 전력구성상 다양한 부분을 고려 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이정후는 외야진에 오른손 타자 1명이 필요해 아쉽지만 뽑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만 20세 외야수 이정후는 연일 뛰어난 타격능력을 뽐내며 대표팀의 새로운 리드오프 후보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대표팀 외야진은 좌익수 김현수{LG 트윈스), 우익수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스타팅 멤버다. 김재환(두산 베어스)은 지명타자로 클린업트리오에 배치 될 전망이었다. 외야진 유일한 우타자 박건우(두산)가 중견수 주전 후보였지만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이정후는 좌타자지만 왼손투수에게도 매우 강하다. 11일까지 우투수에게 타율 0.346(182타수 63안타), 좌투수에게 0.396(106타수 42안타)을 기록했다. 오히려 좌투수에게 타율과 출루율이 더 높다. 기존 방침대로 우타자 외야수를 고집한다면 민병헌(롯데)이 유력 후보다.


● 고심 깊어지는 마운드와 3루

대표팀 3루는 고민이 가장 깊은 포지션이다. 최정(SK 와이번스)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며 수비력이 뛰어난 허경민(두산)은 허리 통증을 안고 경기를 뛰고 있다. 베테랑 이원석(삼성 라이온즈)마저 부상을 당했다. 황재균(KT 위즈)이 유력한 대체 자원이다.

마운드 전력은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고민이 크다. 차우찬(LG)은 고관절에 통증이 있지만 1군 전력에 포함돼있다. 결정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부상을 갖고 있는 만큼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리그 정상급 투수 김광현(SK)이 “대표팀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는 다짐을 밝힌 상태다.

아시안게임 대회 규정상 부상선수에 대한 교체는 대회 직전까지도 가능하다. 대표팀은 18일 소집돼 22일까지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23일 대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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