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재회’ 박치국·이정후 “2년 전의 약속, 잊지 말자”

입력 2018-08-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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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야구대표팀 이정후(왼쪽)와 박치국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이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18일 소집된 뒤 19일에도 잠실구장에서 땀을 흘리는 등 본격적인 국내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대표팀은 연령층이 전반적으로 어리다. 최고참 정우람(33·한화 이글스)부터 막내 박치국(20·두산 베어스)과 이정후(20·넥센 히어로즈)까지 20대 혹은 30대 초중반의 선수들로 엔트리가 짜여져 있다.

이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자원들은 ‘막내’ 박치국과 이정후다. 프로에 발을 내딛은지 단 2년 만에 AG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되는 영광을 안았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둘은 프로무대에 와서는 적으로 만났지만, 모처럼 태극마크를 달며 다시 옛 추억을 떠올리게 됐다.

태극마크와는 유독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는 둘이다. 박치국과 이정후는 지난 2016년 대만에서 열린 제 11회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선수였다. 지금 프로무대에 있는 강백호(KT 위즈), 양창섭(삼성 라이온즈), 김혜성(넥센 히어로즈) 등과 한 팀을 이뤄 최강전력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거둔 성적은 3위, 아쉬움을 남긴 채 귀국해야 했다.

이정후는 19일, “기억이 많이 남아 있는 대회다. 만족스런 성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음 대표팀에서는 더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던 계기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많이 왔다. 꼭 성인 대표팀에서 다시 보자는 약속을 했었는데, 그 약속을 일단 (박)치국이와 먼저 지키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치국 역시 당시 대회를 기억하고 있었다. 박치국은 “그때 대회에서는 (이)정후가 1루수를 봤다. 내가 던진 견제구를 (이)정후가 기가 막히게 잡아 주자를 잡았던 기억이 있다. 프로에 와서 다시 대표팀에서 뭉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잊을 수 없는 대표팀에서의 추억을 하나 더 남기게 될 예정이다. 대표팀 소집 기간에 바로 자신의 만 20번째 생일(8월 20일)이 끼어 있다. 이정후는 “2년 전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박)치국이와 동료들과 함께 생일을 지냈다. 그런데 우연히도 이번에 또 생일이 겹친다. 내 인생에 제일 뜻 깊은 생일이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만큼 이번 대회에 대한 남다른 각오도 전했다. 박치국은 “대표팀으로 금메달을 따 본 적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는 선배들을 잘 따라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정후는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책임감이 생긴다. 그에 맞게 잘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나를 기용해주신다면, 그 기대에 꼭 부응하고 싶다.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젊은 패기로 잘 해보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박치국과 이정후는 2년 전 청소년 대표팀 시절에 서로 말한 약속을 일단 성인 대표팀 발탁을 통해 지켰다. 이제는 당시의 아쉬움을 털어낼 차례다. 대표팀 두 막내의 투타 활약이 AG 대표팀에 어떤 활력을 불어 넣을 지 새삼 기대된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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