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베이스볼] 9·10위 NC-KT의 복잡한 속사정

입력 2018-09-18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4년 연속 꼴찌 위기에 빠진 KT 위즈는 퓨처스 감독 교체 소문과 함께 1군 감독 경질설이 대두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페넌트레이스 결승선이 눈에 보이는 9월 중순. 상위권 팀과 이미 가을야구 티켓을 놓친 하위권 팀들은 덕아웃과 클럽하우스의 공기부터 다르게 느껴진다. 성적이 좋은 팀은 부상자도 잘 나오지 않는다. 불타는 승부욕은 고통을 잊게 하는 호르몬을 생성한다. 반대로 하위권은 팀보다 개인을 생각하는 분위기가 전염병처럼 퍼진다. 비단 선수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극도로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다. 대표이사나 단장의 인사에 따라 보직이 바뀌고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코치들은 감독이 해임이라도 되면 한 순간에 직장을 잃을 수 있다.

9위와 10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는 굉장히 상반된 9월을 보내고 있다. NC가 벼랑 끝에서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면 4년 연속 최하위 위기에 빠진 KT는 여러 문제점이 한 순간에 노출되고 있다.


● KT, 2군 감독 교체 소문의 파장


야구계 안팎에서는 최근 KT 전력파트의 핵심 프런트가 퓨처스 감독 후보군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KT 퓨처스 사령탑은 이상훈 감독으로 1군 김진욱 감독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주로 아마추어 지도자로 활약하다 2017년 김진욱 감독과 함께 KT 유니폼을 입었다. KT는 지난시즌 종료와 함께 김진욱 감독이 추천해 계약했던 수석, 메인 타격, 퓨처스 타격 코치와 한 시즌 만에 결별한 적이 있다.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갈등 끝에 내려진 극약처방이었다. 올해는 또 다른 최측근 퓨처스 감독에 대한 교체설이 다시 나왔다. 성적을 내지 못한 감독은 구단 내에서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지만 표현 그대로 수족이 잘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핵심 프런트가 접촉하고 있는 후보군에 차기 감독으로 꼽힐 수 있는 커리어를 갖고 있는 야구인도 있다, 그만큼 내부암투가 치열하다. 1군 감독의 경질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KT는 창단과 함께 기존 구단 출신 프런트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KT그룹에서도 마케팅 등 전문이력이 합류했다.

5번째(퓨처스 포함)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여전히 화학적 결합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주도권은 외부 영입파가 잡고 있는데 외국인 전력 등 이들의 연이은 실책에 대한 내부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벼랑 끝 희망을 찾고 있는 NC는 새 시즌 우승을 합작할 차기 사령탑을 물색 중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갈림길에 선 NC의 고민

NC는 차기 감독 선임 문제를 놓고 내부적으로 깊은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중 단장에서 감독대행으로 자리를 옮긴 유영준 대행은 기대 이상 선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NC는 다시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팀이다. 외국인 전력의 전면 교체 등 많은 숙제가 남아있다. 유 대행이 다시 프런트로 돌아와 다양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NC가 다양한 팀에서 경력을 쌓은 현역 코치, 명망 있는 전임 감독 등을 차기 사령탑 후보군에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NC는 KT와 달리 프런트가 선수단 분위기를 강력하게 통제하며 구단 내 차기 감독 경쟁을 잠재워 잡음은 새어나오지 않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