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출석’ 선동열 대표팀 감독 “선수선발, 실력껏 뽑았다”

입력 2018-10-10 1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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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이 국정감사에서도 본인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일관되게 주장해 온 “실력으로 뽑은 선수 선발”이라는 의견에 다시 한번 힘을 주었다.

선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선발 과정과 관련해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것과 같이 “청탁은 없었다”는 내용을 줄곧 강조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조경태(자유한국당), 김수민(바른미래당) 의원이 선 감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선 감독은 국정감사에 출석한 최초 현직 국가대표 감독이 됐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대만과 일본 등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실력 미달로 논란이 된 오지환(LG 트윈스) 등 군 입대를 미룬 선수들이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자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화살은 대표팀의 수장인 선 감독에게로 몰렸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문들이 이어졌다.

김수민 의원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선 감독은 ‘예, 아니오로 답하라’는 김 의원의 요구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청탁이 있었느냐”, “군 미필 여부가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도 모두 “아니오”라고 답했다. “오지환 선수와 미리 교감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실력껏 뽑았다”고 주장했다.

선 감독은 “경기력만 생각했다. 시대적 흐름과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말한 뒤 “선수 선발은 내 생각이 맞다.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쓰는 것이 감독이다. 컨디션이 나쁜데 이름만으로 뽑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손혜원 의원은 선 감독의 선수 선발과 관련해 “일본 전임감독과 비교하면 너무 편한 근무 조건이다. 사과하시든지, 사퇴하시든지 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선 감독은 “저는 소신껏 뽑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현직 국가대표 감독을 최초로 증인석에 세웠지만 여러모로 빈틈이 많은 국정감사였다. 의원들의 질의에는 표면상에 드러난 성적이 전부였다. 대표팀 선발에 있어 어떠한 부정의 증거도 없었다. 국정감사 본래 초점과는 많이 벗어난 기록을 토대로 하는 질문도 다수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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