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의 자존심’ 4번 타자 싸움에서 앞선 SK

입력 2018-10-10 2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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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이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9회초 1사 1루 SK 로맥이 시즌 43호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정규리그 1·2위를 차지한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는 한국시리즈 맞대결이 유력하다. 투타의 적절한 균형과 더불어 각각의 팀 컬러도 명확한 까닭이다. 양 팀은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 선발 투수를 세 명씩 보유하며 탄탄한 선발진을 중심으로 마운드를 운용한다. 대신 타선에선 상반된 매력을 지녔다. 타선의 짜임새가 높은 두산은 팀 타율 1위, ‘홈런 공장’ SK는 홈런 1위다. 두산과 SK가 맞붙을 때 결과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K는 10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15차전서 절대 우위 요소를 한 가지 확인했다. 타선의 자존심이 걸린 4번 타자의 존재감이다. 올 시즌 4번 타순에 SK는 제이미 로맥, 두산은 김재환을 가장 많이 기용했다. 홈런왕 레이스에선 김재환(44개)이 로맥(43개)에 조금 앞서지만, 맞대결에선 전세가 크게 역전된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로맥은 두산을 상대로 3할 타율을 기록한 반면 김재환은 0.196으로 9개 구단 가운데 SK에게 가장 약했다.

10일 SK가 두산에 12-5 승리를 거두는 과정에서도 로맥은 해결사 본능을 아낌없이 발휘했다.1회 만루홈런으로 일찍이 분위기를 선점했고, 5-1로 앞선 5회엔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9회 장외로 날린 2점 홈런을 보태 4타수 3안타 7타점 2득점을 기록한 로맥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동시에 SK는 이재원(1점), 김동엽(3점)까지 가세해 총 4번의 아치를 그렸다. 반면 김재환은 4타수 3삼진으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SK는 두산에게 8승(7패)째를 거두며 리그 2위를 확정지었다. SK로선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모의’ 한국시리즈였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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