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립리그 사상 첫 합동 트라이아웃, 한선태의 기적 재현할까

입력 2018-10-13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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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태. 사진제공|한선태

‘제2의 한선태를 찾아라!’

지난 9월 열린 KBO 2019신인드래프트에서는 역사가 쓰였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비선출 선수’가 탄생한 것이다. 주인공은 한선태(24·LG 트윈스)다. 고등학교 때까지 엘리트 야구교육을 받지 않은 그는 파주챌린저스와 일본독립리그 무대에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이러한 이력은 스카우트들에게 ‘긁어볼 만한 복권’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결국 LG가 그를 지명했다. 지명 자체가 기적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아직 프로에서 공 한 번도 던지지 못한 한선태가 왜 기적인가?’라는 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야구 제도권의 교육을 거치지 않고 프로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금단의 벽을 허문 ‘일대 사건’이다. 특히 일본독립리그를 거쳐 눈에 띄는 기량향상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이번 트라이아웃이 주목받는다. 한선태 역시 “비선출로는 최초로 뽑혔기 때문에 책임감이 크다. 최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독립리그는 일정 금액을 내고 선수 생활을 해야 하는 한국의 방식과 달리 월급을 받으며 뛴다. 선수로서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다. 베이스볼챌린지(BC)리그, 시코쿠아일랜드리그plus, 베이스볼퍼스트(BF)리그 등 세 개로 분화돼있는데, 이 중 BC리그와 시코쿠아일랜드리그plus가 이번에 처음으로 합동 트라이아웃을 개최하는 것이다. 2개 리그 15개 팀의 코칭스태프가 일제히 참가해 옥석 가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 이학주(왼쪽)-SK 하재훈. 스포츠동아DB


일본독립리그를 거친 뒤 프로에 진출한 선수는 한선태가 처음이 아니다. 이지모(두산 베어스) 역시 2016년 롯데에서 방출된 뒤 트라이아웃을 거쳐 BC리그 무사시 히트 베어스에서 현역 연장의 꿈을 키웠다. 2018시즌을 앞두고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하며 재취업에 성공했다. 또한 시코쿠리그에서 뛰었던 이학주(삼성 라이온즈), 하재훈(SK 와이번스)도 2019신인드래프트에서 새 둥지를 찾았다.

트라이아웃 신청 기간은 10월 12일부터 25일까지다. 주관 매니지먼트사 쇼케이 스포츠의 포털 사이트 카페에서 소정의 양식을 받은 뒤 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김수인 쇼케이 스포츠 대표는 “일본독립리그는 한 단계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곳”이라며 “그 기회를 많은 이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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