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최고령 KIA vs 최연소 넥센…관록과 패기의 정면승부

입력 2018-10-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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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가 맞붙는 16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숨은 관전 포인트는 패기와 관록의 맞대결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오른 5개 팀 중 베스트9 평균나이 최연소 팀 넥센을 대표하는 막내 김혜성(왼쪽)과 최고령 팀 KIA를 상징하는 맏형 이범호. 스포츠동아DB

경험에서 나오는 관록. 젊음에서 나오는 패기. 상반된 색깔의 두 팀이 정면승부를 펼친다.

정규시즌 4위 넥센 히어로즈와 5위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이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 KIA는 양현종을 내세워 확실한 승리를 노린다. 1승 어드밴티지를 가진 넥센은 최소한 무승부만 기록하더라도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확정짓는다. 반면 KIA는 2연승이 유일한 준PO 진출 경우의 수다. 상황은 여러 모로 넥센에 유리하다.

넥센과 KIA의 WC전 맞대결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번 포스트시즌(PS) ‘최고령’ 팀과 ‘최연소’ 팀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올 PS에 진출한 5개 팀의 야수진 베스트9을 대상으로 한 평균연령 1위는 KIA(32.5세)다. 그 뒤를 SK 와이번스(31.4세), 한화 이글스(30.5세), 두산 베어스(30세)가 잇는다. 넥센의 정규시즌 베스트9 평균 연령은 26.7세로 KIA와 6세 가까이 차이 나는 압도적 최연소다. 거기에 주전 지명타자로 중반까지 뛰었던 이택근(38)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지명타자로 출장한 서건창이 PS에서도 그 역할을 이어간다. 이택근이 빠지면서 베스트9 평균 연령은 25.7세까지 떨어졌다.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궈낸 주축 멤버가 고스란히 올해도 베스트9으로 뛰었다. 최고령 김주찬, 이범호(이상 37) 듀오를 필두로 최형우(35), 로저 버나디나(34), 나지완(33) 등 30대 초중반 선수가 즐비하다. 지난해 우승 멤버들이 한 살씩 더 먹은 것이다.

반면 넥센은 5강 팀 중 가장 어리다. ‘막내’ 김혜성(19)을 시작으로 이정후(20), 임병욱, 김하성(이상 23), 김재현(25) 등이 ‘젊은 피’를 상징한다. 중심을 잡아줄 박병호(32), 제리 샌즈(31), 김민성(30)은 30대이지만 한창 물 오른 시점일 뿐, 베테랑으로 분류하기는 이르다.

아무리 ‘노장 홀대’ 현상이 강해지는 KBO리그라고 해도 단기전은 다르다. 무대 자체가 주는 압박감을 얼마나 견디느냐는 객관적 전력을 뛰어넘는 변수다. 넥센에는 이정후, 김혜성 등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르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단기전 기싸움에서 밀릴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우승 DNA를 고스란히 갖고 있는 KIA는 가을 무대를 즐겨본 이들의 경험에 기댄다. 김기태 감독도 “우리에게는 큰 경기를 많이 했다는 강점이 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만원 관중 앞에서 뛸 포스트시즌이 너무 기대된다”며 즐길 각오가 돼있다고 자신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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