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떠나보내야 하는 SK, “아름다운 이별 하겠다”

입력 2018-10-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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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단장.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는 트레이 힐만 감독과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우승’이라는 유종의 미가 더욱 간절해진 이유다.

포스트시즌이란 큰일을 앞두고 중대 변수가 터졌다. 올해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힐만 감독이 구단의 재계약 제의를 먼저 고사했다. 힐만 감독은 13일 LG 트윈스와의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 앞서 KBO리그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을 밝혔다. 건강이 악화된 가족을 직접 보살펴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대신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을 다짐했다.

긍정과 부정의 여론이 뒤섞였다. 이를 계기로 선수단의 응집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와 선수단이 동요할 것이란 우려로 갈렸다. 힐만과 긴밀히 의견을 주고받아온 SK 염경엽 단장의 의견은 전자에 속한다.

염 단장은 15일 “발표 시점에 대한 평가가 50 대 50으로 나뉜다. 나는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 선수단이 더욱 뭉칠 수 있는 계기”라면서 “실제 선수들 역시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다 같이 잘해서 힐만 감독을 멋지게 보내주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동시에 힐만에게서 지휘봉을 이어받을 새 감독 후보를 향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염 단장 역시 차기 감독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단장직을 맡고 있음에도 새 감독을 찾는 일에 의견을 보탤 수 없는 입장이다. 염 단장은 “결정은 사장과 구단의 몫이다. 여러 갈래의 방향이 있다. 지금은 내가 이야기를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플레이오프 시작까지 약 보름의 시간을 남겨둔 SK는 우승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더욱이 2010년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좀처럼 가을 무대에 초대받지 못해 갈증이 크다. 염 단장도 “무엇보다 언제 올지 모르는 우승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 온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은 힐만 감독과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포스트시즌을 치를지 고민하면서 그를 도와주는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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