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용덕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 감독은 3일 송광민의 말소 사실을 전하며 “PS 엔트리 합류 여부도 그때 가서 보시면 알 것”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 회복이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팀이 가고자하는 방향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그가 던진 메시지는 강력했다. 단순히 베테랑 선수를 배제하는 차원의 조치가 아니었다. 실제로 그는 노장 선수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고, 팀에 얼마나 보탬이 될 수 있을지 판단한 뒤 기용 여부를 결정했다. 팀워크를 해쳐선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한화 송광민. 스포츠동아DB
그러나 한 감독은 다시 송광민을 품었다. 16일 오전 통화에서 “방금 (송광민과) 인사했다. 재활군에서 연습을 열심히 했더라. 몸 상태에 전혀 이상이 없다”며 “2군에 내려간 뒤 첫 통화에서 간단명료하게 얘기했다. 충분히 메시지가 전달됐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송광민도 한 감독에게 “팀을 먼저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광민은 한화 타선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올해 정규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0.297(434타수129안타), 18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충분히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게다가 정규시즌 막판 뜨거운 타격감을 보인 김회성과 로테이션이 가능한 부분도 호재다. 11년만의 가을야구를 기다리는 한화에 또 다른 희망요소가 생긴 셈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