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면 죽는다” 넥센 김혜성이 돌아본 좌충우돌 PS 데뷔전

입력 2018-10-17 16:3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히어로즈 김혜성이 지난 16일 고척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넥센 히어로즈의 ‘혜성특급’ 김혜성(20)은 잊지 못할 2018시즌을 보내고 있다. 주축 타자 서건창(29)의 부상에 따른 장기 이탈로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고, 데뷔 첫 포스트시즌(PS)까지 경험하는 등 야구 인생에 새로운 이력을 하나씩 추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데뷔 2년째에 가을야구에서 주전 2루수를 맡았다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절대적인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김혜성은 올해 정규시즌 136경기에 출장했고, 총 114게임에 선발로 나섰다. 특히 2루수로 818.2이닝, 유격수로 204.1이닝을 소화한 경험치는 PS 데뷔전인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에 그대로 투영됐다. 그는 “야구인생에서 굉장히 큰 경험을 했다. 지금의 경험 자체만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고척스카이돔에 걸린 유니폼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이라고 기대했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1-2로 뒤진 5회말 서건창의 땅볼 때 3루에서 홈을 파고들 때 어렵사리 중심을 잡으며 득점한 장면이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판단하고 멈칫했다가 넘어질 뻔한 위기였다. “여기서 넘어지면 죽겠다고 생각했다. 정신력으로 버텼다.” 절실함이 통한 결과였다. 장 감독도 5회말을 승부처로 손꼽았다. 그만큼 김혜성의 득점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이제는 더 높은 무대를 꿈꾼다. 19일부터 시작하는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이 그 무대다. 김혜성은 “입단 후 빠른 시간 안에 가을 야구를 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단기전은 수비 싸움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수비)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