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SV’ 김상수의 의미 있는 반문 “우리가 정상 아닌가요?”

입력 2018-10-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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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상수. 스포츠동아DB

“글쎄요…. 오히려 우리가 정상 아닌가요?”

넥센 히어로즈는 19~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적지에서 2승을 챙긴 넥센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더라도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두 번의 승리는 모두 ‘클로저’ 김상수(30)가 마무리했다. 김상수는 1차전 3-2로 앞선 8회 1사에 등판해 1.2이닝 무실점으로 한 점 차 리드를 지켰다. 투구수가 26개로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1.2이닝 투구는 분명 무리다. 하지만 김상수는 2차전 7-5로 앞선 9회에 등판해 1이닝 퍼펙트 투구로 세이브를 거뒀다. 준PO 2경기 2세이브. 이에 앞서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9회에 등판해 경기를 매조지었던 김상수다.

2차전에 앞서 장정석 감독은 “김상수는 1이닝 정도 던질 수 있다. 정규시즌 동안 관리를 해줬다고 생각한다. 그 관리는 단기전에서 쏟아 붓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시즌 넥센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이보근(61이닝)이다. 불펜 최다 이닝 최충연(삼성 라이온즈·85이닝)과 비교하면 24이닝이 적다. KT 위즈를 제외하면 팀당 최소 한 명은 이보근보다 많은 이닝을 던졌다. 김상수 역시 55.2이닝을 던지며 관리를 받았다.

20일 2차전 종료 후 만난 김상수에게 이를 전하자 “우리 팀이 대단히 관리를 잘 한다기보다는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불펜투수가 65이닝~70이닝씩 던진다? 한두 시즌은 괜찮아도 언젠가는 탈이난다”며 “정규시즌 동안 관리를 받았으니 포스트시즌 연투는 괜찮다”고 자신했다. 비정상이 대세를 이룬다면 오히려 정도를 걷는 게 비정상으로 여겨진다. 이미 지나친 불펜야구로 선수가 소모품이 된 KBO리그에서 김상수의 반문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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