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이태양 “문우람 관련 없다, 억울함 풀어달라” 호소

입력 2018-12-10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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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전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이 같은 혐의로 처벌 받은 전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태양과 문우람은 1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앞서 이태양은 브로커 조 모씨와 함께 고의볼넷을 통해 승부조작을 저지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의 유죄가 확정됐다.

문우람은 승부조작 대가로 받은 돈을 전달하는 등 브로커 역할을 한 혐의로 유죄를 받았지만 끊임없이 결백을 주장해왔다.

이날 이태양은 “내 행위에 깊이 반성한다. 내 잘못으로 인해 억울한 누명을 쓴 문우람 사건에 대해 밝히려 나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태양은 “나와 문우람, 조 모 씨가 한 자리에 모였던 날은 2015년 5월 22일 밤부터 23일 새벽까지 단 하루였으며 승부조작을 공모한 일이 없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조 모 씨는 24일 밤 이태양에게 따로 연락해 승부조작을 제안했다.

이어 이태양은 당시 수사 검사가 “우람이의 통장에서 1000만원이 인출돼, 우람이가 처음부터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 있던 것으로 오해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람이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돼 진술을 번복하려 했으나 아무도 믿지 않았다. 구단에서 소개시켜준 변호사는 검사와 친분이 있어 보였다. 그 변호사는 우람이와 관련된 진술을 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 그런 진술을 고집하면 긴급체포를 당할 수 있다고 겁박했다. 억울한 우람이를 제발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태양은 선수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억울함을 호소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날 이태양은 “당시 브로커가 선수들의 동영상을 보여주며 '이런 선수들도 승부조작을 다 한다'고 하며 접근했다”며 정대현, 문성현, 이재학, 김택형, 김수완, 정우람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태양은 “베팅방 운영자 최 씨가 창원지검에서 조사 받을 때 진술한 바 있고, 문우람 재판 때도 증인으로 와서 이들에 대해 증언했다. 하지만 왜 이 선수들은 조사를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말해 향후 더 큰 파문을 예고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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