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골든글러버’ 손아섭 “좋은 야구선수보다 좋은 사람이 먼저”

입력 2018-12-10 1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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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롯데 손아섭이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야구계가 또 다시 시끌시끌하다. 언짢은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손아섭(30·롯데 자이언츠)의 한마디는 경종을 울렸다.

손아섭은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비록 외야수 부문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시상식에 앞서 만난 손아섭은 “골든글러브를 다섯 번 받다보니 ‘촉’이 있다. 매번 ‘수상 가능성을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다섯 번 모두 확신이 있었다”며 “2016년 수상에 실패했을 때도 못 받을 것 같았다. 올해는 5위 정도를 예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제 순위는 외야수부문 8위였지만 빈손은 아니었다. KBO는 7일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손아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해온 손아섭은 나눔문화를 선도하고자 지난 4월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리더에 가입했다. 양정초, 개성중, 부산고 등 모교를 비롯해 야구선수를 꿈꾸는 부산지역 야구부 후배들에게 2억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지원했다.

손아섭은 “팬들의 과분한 사랑을 갚아드리는 것이 당연하다. 사랑의 골든글러브는 야구를 잘해도 못 받는 상”이라며 “그 어떤 상보다 뜻 깊다. 기분 좋게 부산에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롯데가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1999년부터 22명(4차례 공동수상)의 수상자가 나왔으니 롯데의 지분이 상당하다. 지난해 신본기에 이어 2년 연속 배출이기도 했다. 손아섭은 “어릴 때부터 선배들이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나도 후배들의 모범이 되겠다”며 “좋은 야구선수가 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앞으로도 팬들의 사랑을 되갚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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