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KBO, 명예의전당 건립 관련 대립 언제쯤 끝날까

입력 2018-12-17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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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석 기장군수(왼쪽)가 17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를 방문해 정운찬 총재에게 명예의 전당 조속 건립을 위한 서명부를 전달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오규석 군수, 김종천 문화관광과장을 비롯한 부산시 기장군 관계자는 17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5층 총재실에서 KBO 정운찬 총재, 장윤호 사무총장에게 ‘명예의 전당 조속 건립을 위한 서명부’ 전달식을 가졌다. 오 군수는 정 총재에게 야구인과 기장군민 3100명이 직접 서명한 문서를 건네며 명예의 전당 조속 건립을 촉구했다.

오 군수는 이미 기장군이 주최하고 ㈜오투에스앤엠과 부산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동아가 주관한 ‘2018 기장국제야구대축제(11월 19일~12월 2일)’ 현장에서 이 문제를 두고 목소리를 높인 터였다. 기장군은 2014년 KBO, 부산광역시와 함께 명예의 전당 건립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아직도 이 문제에 대한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장군 측은 명예의 전당 건립 이후 운영을 맡기로 한 KBO의 명확한 입장을 듣길 원했고, 이 과정에서 잠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오규석 기장군수(왼쪽에서 두번째)가 17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를 방문해 정운찬 총재에게 명예의 전당 조속 건립을 위한 서명부를 전달한 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오 군수는 “KBO와 부산시가 빠른 시일 내에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사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소송도 준비하겠다. KBO의 검토로 공모를 진행했는데, 지금 와서 무책임한 대책을 내놓아선 안 된다”고 강한 어투로 말했다. 덧붙여 “공모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면 반성이 아닌, 책임을 져야 할 문제다. 명예의 전당 건립을 위해 (기장군은) 모든 인프라를 포기하고 야구에 올인했다”고 강조했다.

정 총재는 이에 대해 “올해 1월 취임 후 업무 보고를 받았을 때 명예의 전당 건립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명예의 전당 건립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운영비도 만만치 않다”며 “누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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