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감 떨치기. ‘전현직 KT 캡틴’ 유한준·박경수의 목표

입력 2019-01-22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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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프로야구 ‘kt 위즈 2019 선수단 신년 결의식‘이 열렸다. 이강철 감독이 주장을 맡은 유한준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5년 1군 진입 후 4년간 576경기에서 214승356패6무(승률 0.375). 승보다 패가 142차례 더 많았던 KT 위즈다. 연이은 패배는 자신감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현직 캡틴’ 유한준(38)과 박경수(35)의 지상과제이자 목표는 ‘패배감 떨쳐내기’다.

KT는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신년결의식을 가졌다. 유태열 사장과 이강철 감독, 이숭용 단장 이하 선수단 전원이 참석해 ‘비상(飛上), 2019 승리의 KT 위즈’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제창하며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KT의 3대 주장으로 선임된 동시에 최고참에 등극한 유한준은 “(박)경수가 완장을 도무지 놓지 않아 이제야 주장이 됐다. KT만의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2016년부터 3년간 주장 완장을 차며 신생팀의 기틀을 만드는 데 기여했던 박경수는 이제 조력자의 역할로 돌아섰다. 전날(21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무리한 뒤 홀가분하게 신년결의식을 찾은 그는 “성격이 점잖지 못한데 주장에 대한 부담 때문에 감정 표출을 못했다. 이제 활발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프로야구 ‘kt 위즈 2019 선수단 신년 결의식‘이 열렸다. 이강철 감독이 박경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주장에 등극한 이들이 말하는 ‘긍정적 분위기’는 사실상 입버릇이다. 하지만 박경수와 유한준은 ‘패배의식 떨치기’라는 주제로 다시 한 번 입을 모았다. 유한준은 “실패를 많이 겪어 주눅이 들어있다. 젊음이 무기 아닌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당부하고 싶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경수 역시 “앞선 시즌 부진은 주장이었던 내 부족 때문”이라며 “많이 지는 팀의 분위기가 나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위축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 많이 이기는 것이 최상의 결과, 최상의 팀워크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배가 이어지면 지는 것이 버릇이 된다. 실제로 KT 선수들은 연패에 빠진 시점, 경기 시작도 전에 “오늘도지지 않을까”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를 꺼내왔다. 자신감이 저하된 상태에서 승리하는 것이 더 신기한 상황이었다. 반대로 분위기를 한 번 타면 기세를 한껏 올렸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승보다 패가 142개 더 많은 것도 당연했다.

이강철 감독은 “패배의식이 자리잡으면 아무리 발버둥쳐도 자신감을 얻기가 쉽지 않다. 초반에 좋은 성적을 내며 질주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감독의 바람도 중요하지만, 결국 분위기는 선수단이 만드는 것이다. 전현직 캡틴 유한준과 박경수가 패배의식 떨치기라는 공통의 목표를 설정한 이유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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