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년차 LG 에이스 윌슨에 필요한 ‘승운’

입력 2019-01-22 1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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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타일러 윌슨. 스포츠동아DB

2019시즌 LG트윈스 타일러 윌슨(30)에겐 에이스의 품격에 걸맞은 ‘승운’이 따를까.

나무랄 데 없는 KBO 데뷔 시즌을 치렀다. 2018년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2위(3.07)를 기록하면서도 170이닝(공동 8위)을 소화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장수 외국인 선수이자 효자 용병으로 꼽히는 헨리 소사(평균자책점 3.52·181.1이닝)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기에 손색이 없었다. 프로다운 팬 서비스와 인성 면에서도 두루 호평을 받은 윌슨은 2018년 11월 일찌감치 총액 150만 달러(한화 약 17억원)에 재계약을 맺어 LG의 고민도 덜어줬다.

아쉬웠던 점은 개인 성적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저조한 승수였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내) 20회(공동 2위)와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점 이내) 9회(공동 7위) 등의 투혼에도 9승을 거둔 것이 전부다. 평균자책점 1위(2.88)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이 챙긴 15승과의 격차가 상당히 크다. 호투에도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럼에도 윌슨은 줄곧 미소를 잃지 않았다.

새 시즌 윌슨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소사와 이별하고 투수 케이시 켈리(30), 토미 조셉(28)을 영입하며 새로이 구성된 외인 체제 속에서 ‘리더’의 역할을 맡게 됐다. 새 동료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도우면서도 소사가 맡았던 에이스의 역할을 이어받아야 한다. 더욱이 리그를 대표하는 이닝 이터로서 팀 내 큰 비중을 차지했던 소사이기에 윌슨으로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모든 투수들이 “팀이 이긴다면 개인 승리는 상관이 없다”고들 입을 모으지만, 선발직을 맡은 이상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우고 싶은 것은 당연한 마음이다. 신흥 에이스 윌슨의 ‘흥’과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선 동료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투수가 아무리 상대 타선을 틀어막는다고 해도 적절한 득점 지원이 없으면 승리도 따를 수 없어서다. 더욱이 2018시즌 팀 타율 0.293(3위)을 기록한 LG는 윌슨의 기를 올려줄 방망이의 힘도 갖췄다.

KBO에 완벽히 적응한 윌슨은 LG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서 풍성한 성과를 기대한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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