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 ‘팀 베어스’를 말하다

입력 2019-02-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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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배영수가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배영수(38)는 현역 최다인 137승(130패)을 거둔 KBO리그 대표 에이스로 손꼽힌다.

‘푸른 피의 에이스’라 불리며 영원히 삼성 라이온즈의 일원으로 남을 것 같던 그가 한화 이글스를 거쳐 세 번째 유니폼을 입은 시기는 2018시즌 직후다.

과거의 명성은 내려놓았다.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연봉은 지난해 5억원에서 1억원으로 크게 삭감했지만, 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다. 고민할 틈도 없이 두산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다. 두산은 여전히 배영수의 활용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 과감한 몸쪽 승부가 가능한 투수라는 점과 마운드에서 살아남기 위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점은 배영수가 지닌 무형의 가치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선발진에 변수가 발생하면 배영수가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했다.

두산의 일본 오키나와 1차 스프링캠프 마지막 날인 17일 배영수와 만나 ‘팀 두산’에 대해 물었다. 거침없는 답변이 이어졌다.

배영수는 데뷔 첫해인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간 두산에 대해 연구하고 분석하는 입장이었다. 자연스럽게 외부에서 본 두산과 유니폼을 입게 된 현시점에 체감하는 팀의 이미지가 궁금했다. 그는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혀를 내두르며 “선수 개인별로 정말 운동을 많이 하더라. 능력도 능력이지만,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대단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두산의 젊은 선수들은 팀의 주축인 베테랑들을 보며 자극을 받고, 그만큼 동기부여도 커진다. 지난해 두산의 주전 라인업을 살펴보면, 오재일(2012시즌 히어로즈에서 이적)을 제외한 전원이 두산의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에 따라 성장했다. 배영수는 “다들 정말 열심히 하지 않냐”며 “투수와 야수 모두 기량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굉장히 많더라. 그들이 잠재력을 터트린다면 장기 집권도 가능하지 않겠나. 선수층이 정말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개인적으로도 정말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며 “여러 팀의 문화를 직접 겪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 큰 자산이다. 한화도 좋았고, 두산도 정말 좋은 팀이다. 나중에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면 지금의 다양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키나와(일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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