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에디 버틀러(앞쪽)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레이드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평가전에 선발등판했다. 버틀러는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땅볼 5개를 유도한 것이 눈에 띈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땅볼유도만큼은 확실했다. 에디 버틀러(28·NC 다이노스)가 깔끔한 모습으로 코칭스태프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NC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에넥스 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강추위로 5회까지만 진행됐다. 양 팀 사령탑의 마운드 운용에 차질이 빚어졌고, 20일 맞대결은 12이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2일 니혼햄 파이터스전 3-5로 패했던 NC는 두 번째 실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버틀러는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잡은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가 땅볼, 1개가 삼진이었다. NC가 기대하던 땅볼 머신의 힘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투심 위주의 투구를 펼쳤으며 속구 최고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이밖에도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실전 투구수는 23구였으며, 마운드를 내려온 뒤 보조구장으로 이동해 15구를 더 던졌다.
단순한 연습경기였지만 아웃카운트의 질만큼은 확실했다. 그를 상대한 KT의 한 타자는 “타석에서 봤을 때 공의 움직임이 확실히 상당했다. 정타가 되지 않으면 내야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버틀러는 메이저리그 79경기(39경기 선발)에서 263.2이닝을 소화하며 땅볼/뜬공 비율 1.4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00경기(99경기 선발)에 등판해 54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땅볼/뜬공 비율 1.49로 더 늘었다.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지난해 KBO리그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의 평균 땅볼/뜬공 비율은 1.07이었다. 타일러 윌슨(LG 트윈스), 브룩스 레일리(롯데 자이언츠), 제이크 브리검(키움 히어로즈) 등은 땅볼 유도로 KBO리그 타자들 상대 재미를 봤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