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리포트] ‘2이닝 5땅볼·1K’ NC 버틀러, 땅볼머신 위용 증명

입력 2019-02-19 08:4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다이노스 에디 버틀러(앞쪽)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레이드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평가전에 선발등판했다. 버틀러는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땅볼 5개를 유도한 것이 눈에 띈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땅볼유도만큼은 확실했다. 에디 버틀러(28·NC 다이노스)가 깔끔한 모습으로 코칭스태프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NC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에넥스 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강추위로 5회까지만 진행됐다. 양 팀 사령탑의 마운드 운용에 차질이 빚어졌고, 20일 맞대결은 12이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2일 니혼햄 파이터스전 3-5로 패했던 NC는 두 번째 실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버틀러는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잡은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가 땅볼, 1개가 삼진이었다. NC가 기대하던 땅볼 머신의 힘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투심 위주의 투구를 펼쳤으며 속구 최고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이밖에도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실전 투구수는 23구였으며, 마운드를 내려온 뒤 보조구장으로 이동해 15구를 더 던졌다.

단순한 연습경기였지만 아웃카운트의 질만큼은 확실했다. 그를 상대한 KT의 한 타자는 “타석에서 봤을 때 공의 움직임이 확실히 상당했다. 정타가 되지 않으면 내야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버틀러는 메이저리그 79경기(39경기 선발)에서 263.2이닝을 소화하며 땅볼/뜬공 비율 1.4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00경기(99경기 선발)에 등판해 54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땅볼/뜬공 비율 1.49로 더 늘었다.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지난해 KBO리그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의 평균 땅볼/뜬공 비율은 1.07이었다. 타일러 윌슨(LG 트윈스), 브룩스 레일리(롯데 자이언츠), 제이크 브리검(키움 히어로즈) 등은 땅볼 유도로 KBO리그 타자들 상대 재미를 봤다.

KBO리그에서도 뜬공 혁명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홈런의 시대가 도래했으니 타자들의 뜬공을 억제하는 것이 투수들의 관건이다. NC로서는 버틀러의 땅볼 유도 능력이 시즌 중에도 빛을 발하기를 바라고 있다. 일단 시작은 좋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