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리포트] 나성범 본 ML 스카우트의 농담 “시티필드 주변, 한인 많다”

입력 2019-02-19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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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의 타격 재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나성범을 지켜보기 위해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레이드파크를 찾았다. KT 위즈와 평가전에서 나성범은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우리 홈구장(시티필드) 주변에는 한국인이 많습니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연습경기가 열린 19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투산의 에넥스 필드, 익숙한 얼굴들 사이 세 명의 외국인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였다. 코너 브룩스(뉴욕 메츠), 제이슨 카레얀스(시애틀 매리너스), 키스 벡(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세 팀의 스카우트가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선수 한두 명만을 보기 위해 온 것은 아니다. KBO리그에 새로 합류한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KT), 에디 버틀러(NC) 등 외국인 선수들부터 다양한 선수가 타겟이었다. 물론 나성범(30·NC)도 그중 하나였다.

나성범은 2019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 신청 자격을 얻는다. 투수로 뛰던 연세대학교 시절부터 MLB의 관심을 받았던 그는 NC 입단 후 야수로 전향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KBO리그 통산 784경기에서 타율 0.315, 141홈런, 603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후 MLB의 러브콜이 온다면 도전을 고민할 만한 상황이다. 지난해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계약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날 나성범은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출장해 2타석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3회 1사 1루에서는 2루수 옆을 스치는 중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후속 모창민의 안타 때 과감한 주루로 홈까지 파고들었다. 선구안과 컨택, 주루 능력까지 뽐낸 경기였다.

스카우트들은 모두 영상으로 나성범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본 것은 모두 이날이 처음이었다. 시애틀의 카레얀스 스카우트는 “낮은 변화구에 속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직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한국 팬들이 그의 MLB 도전을 원한다고 알고 있다.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레얀스는 나성범의 타석마다 태블릿PC를 이용해 영상을 촬영하며 관심을 표현했다. 샌디에이고의 벡 스카우트는 “타격 재능은 확실한 것 같다. 문제는 포스팅과 프리에이전트(FA)의 차이다. 포스팅은 팀 내 상황에 따라 갈린다”고 밝혔다.

메츠의 브룩스 스카우트는 “나성범은 육체적으로 건장하다. MLB에서 실패한 한일 타자들과 다르다”며 “MLB 도전에 대해 결정할 순간이 온다면 좋은 판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팬들은 그의 MLB 도전을 바란다’는 질문에 그는 “그런가? 우리 홈구장인 시티필드 근처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한다. 적응에 도움될 것”이라는 농담을 곁들였다.

물론 이들의 말은 어디까지나 ‘립 서비스’일 가능성이 높다. 나성범은 “MLB 스카우트들이 왔다고 해서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며 “나는 NC 소속이다. MLB에 대해 생각하면 욕심이 앞서고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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