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각오한 어필’ 양상문, “감독으로서 역할 다한 것”

입력 2019-04-19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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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양상문 감독(오른쪽).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오심의 여지가 있는 상황. 사령탑은 퇴장을 감수하고 어필에 나섰다.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는 경기 막판 어수선한 양상에서 선수들을 하나로 묶었다.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58)이 기대했던 효과대로였다.

롯데는 18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10-9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6연패에 빠지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부산에 돌아왔지만 KIA를 스윕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세 경기 모두 짜릿한 뒤집기 승리라 기쁨은 배가됐다.

앞선 두 경기처럼 18일 경기도 어수선했다. 롯데가 4-1로 앞선 7회 1사 1루, 이대호의 큼지막한 2루타 때 1루주자 손아섭이 홈까지 쇄도했지만 아웃됐다. 롯데 벤치는 홈 충돌 방지법을 근거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느린 그림을 봐도 김민식은 송구 방향과 관계없이 홈 플레이트를 먼저 막고 있었다. 5분에 걸친 판독에도 번복은 없었다. 양상문 감독은 이에 격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어필은 퇴장이었다. 올 시즌 1호 감독 퇴장이었다.

19일 사직 KT 위즈전에 앞서 만난 양상문 감독은 “감독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었다. 비디오판독 중 전광판으로 그 장면을 모두 지켜보지 않았나”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완전히 아웃타이밍일 때는 홈 충돌 방지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을 심판진에게 들었다. 하지만 아웃타이밍이라는 말은 다소 애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4-1로 앞선 9회 ‘클로저’ 손승락이 무너지는 등 8실점했다. 사령탑 부재로 인한 패배가 우려됐던 상황. 하지만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전준우의 우전 안타를 시작으로 내리 6점을 뽑으며 10-9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양 감독은 “손승락의 3연투는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했지만 그래도 내 잘못”이라며 “오늘 불펜은 홍성민, 서준원, 정성종 위주로 꾸려질 것 같다. 선발투수 제이크 톰슨이 이닝을 잘 소화해주고 있으니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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