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한 어필’ 손아섭, “지난해에도 손가락을 다쳤으니…”

입력 2019-04-19 1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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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왼쪽).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좀처럼 보기 드문 표정이었다. 손아섭(31·롯데 자이언츠)이 퇴장을 각오한듯 목소리를 높인 것은 결국 부상 위험성 때문이었다. 지난해 아쉬웠던 기억이 선명하니 어찌 보면 당연한 어필이었다.

롯데는 19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10-9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4-1로 앞선 9회 8실점 뒤 6득점으로 승리하는, 다소 어수선한 경기였다. 문제의 장면은 7회 나왔다. 4-1로 앞선 7회 1사 1루, 이대호의 2루타 때 1루주자 손아섭이 홈까지 쇄도했지만 아웃됐다. 이 과정에서 KIA 포수 김민식은 홈 플레이트를 막고 섰다. 홈 충돌 방지법 위배 소지가 있었고, 양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5분을 꽉 채운 뒤 결론은 원심 유지. 양 감독은 이에 항의해 퇴장당했다.

양 감독의 퇴장 뒤에도 장내는 소란했다. 당사자인 손아섭도 좀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루 덕아웃에서 그라운드 쪽으로 나서려는 것을 카를로스 아수아헤를 비롯한 동료들이 간신히 뜯어말리는 장면도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손아섭이지만 심판 판정에 이토록 격하게 반응하는 건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19일 사직 KT 위즈전에 앞서 만난 손아섭은 “단지 아웃이나 세이프 여부를 떠나서 부상 위험성 때문에 예민했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지난해 9월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홈으로 쇄도하던 중 오른 손가락 인대 손상 부상을 당했다. 개인의 연속경기 출전 기록도 끊겼고, 팀이 가을야구 막차를 위해 매 경기 혈전을 펼치던 상황에 보탬이 되지 못했으니 자책이 상당했다. 불과 지난해 기억이니 손아섭이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손아섭은 “규정 자체가 부상방지 때문에 만들어지지 않았나. 선수라면 누구나 부상에 민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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